강남부동산에 대한 역사적 히스토리

이승훈소장의 완벽한 부동산투자 27부

강남은 어떻게 지금의 '강남'이 되었는가

강남 부동산에 대한 역사적 히스토리

강남은 우리나라 부동산의 끝판왕이자 대부분 사람들의 로망의 지역이다. 그런데 강남이 이와 같은 명성을 떨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공항과의 거리가 가깝고 중공업 육성정책으로 인해 가장 많이 발달된 영등포와 서울 인구의 대다수가 살고 있는 현재의 도심권, 종로권역이 최고의 입지였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하에서 1960년대 초 정부와 서울시는 고민이 생기기 시작한다. 바로 지방에서 상경한 수 많은 사람들이 당시 서울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도심 쪽으로 집중되기 시작하면서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당연히 집도 부족하게 되고, 부동산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였다.

또한 당시의 시대 배경상 북한과의 대치가 극에 달했던 시점이었다. 그런데 대다수의 인구가 도심에 밀집되어 있는 것은 국가안보 및 수도방위 측면에서도 불리한 점이 많았다. 이에 정부와 서울시는 국가안보 및 인구분산 및 행정기능 이전 등을 한강 이남 지역으로 정한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의 북쪽에 있는 수도 서울이 북한과의 대치 상황에서 불리한 점을 고려, 수도 이전도 고려되었지만 이는 당시의 한국경제 수준으로서는 너무 부담되는 결과를 초래했기에 후지부지되었다.

이로써, 한강 이남 개발이 확정되었고 부지를 물색했다. 당시로서는 당연히 서울의 부도심 역할을 잘해내고 있던 영등포 지역을 개발하려고 했다. 당시의 영등포는 가장 비싼 지역 중 하나로 역시 예산 문제 등이 해결되지 못해 다른 지역을 서울로 편입시켜 새롭게 개발을 하기로 결정한다. 여기가 바로 현재의 강남 지역이다. 1963년 당시 경기도 광주시였던 강남 일대가 서울시 성동구가 된다. 처음에는 개발을 위한 서울편입만 시켜놓고 본격화되지는 않았다. 이후 1968년 김신조 무장간첩 사건이 터지면서 안보의 중요성이 또 다시 대두되면서 개발이 본격화된다.

또한 당시 국가적으로 특정산업군 수출장려정책이 펼쳐지면서 전국에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이들과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당시의 우리나라 상황으로는 무리라고 판단되었던 고속도로 건설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경부고속도로이고, 이 경부고속도로도 처음에는 당시 발전된 핵심지역인 영등포에 연결되기로 했으나 영등포의 높은 땅값과 부지부족 문제가 걸림돌이 되어 결국 현재의 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게 된다. 경부고속도로와 더불어 한남대교, 한강교 등이 건설되고 이 때부터 강남의 개발은 가속을 더한다. 당시 강남이라는 명칭은 없었고, 영동개발이라 칭했다. 이는 당시 부도심이었던 영등포의 동쪽이라는 의미이다. 당시의 영등포와 강남의 위상 차이를 실감하는 단어이다.

출처 : https://blog.naver.com/nbzzaing/40152351935

경부고속도로까지 국가의 사활을 걸고 완성했지만 정작 강남은 아직 허허벌판인 곳이라 사람들은 이곳을 거들떠보지 않았다. 구획정리를 완료하고 도로, 대중교통을 정비하고 전기, 수도, 통신 등의 인프라를 갖췄지만 여전히 사람 사는 동네 같지 않았던 것이다.

참고 : 사실 서초, 강남 일대는 1963년에 서울시에 편입되었다. 그 전까지는 거의 쓸모가 없는 땅이었는데 그 이유는 수도권의 핵심 라인이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라인이었기 때문이다. 그 곳은 영등포였고, 현재의 강남 지역은 이 라인에서 벗어난 곳이었기에 개발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입지적 단점이 오히려 현재의 강남을 만든계기가 되었다. 서울에 늦게 편입되다보니 대규모 미개발지인 논밭 등이었으니 정부 입장에서는 지가도 싸고 개발하기도 쉬웠던 것이다. 신도시 중 규모가 큰 일산, 분당 등의 신도시가 500만평~600만평 수준인데, 당시 영동개발은 1000만평의 크기였고 강남, 서초권역을 합하면 2000만평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 다른 곳을 압도하는 메가 신도시가 만들어졌으니 군계일학이 되기 위한 베이스가 매우 좋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