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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소장 Jul 08. 2020

신규신도시를 대하는 기존신도시의 모습과 시사점 1부

어떻게 하면 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까? 18부


동탄, 일산, 검단, 김포 등 1,2기의 일부 신도시들이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크게 반발하고 있다. 6월 9일 경기도 일산에서는 3기 신도시 반대 집회가 열렸다. 3기 신도시 발표를 원천무효하라고 외치며 정부와 국토부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서는 서울에 지어야 한다며 주택공급이 부족한 곳은 서울이지, 현재도 공급이 많은 2기 신도시 주변 지역이 아니라고 한다.


물론 정부는 3기 신도시를 발표하며 2기 신도시 옆이 아니라 서울 옆이라고 표현했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으니 서울의 부족한 주택공급에 대한 대체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고도 했다. 입지상의 3기 신도시는 2기 신도시 주민들의 말도 맞고 정부의 발표도 맞다. 서울과 2기 신도시의 가운데에 들어선 것이 3기 신도시의 위치이기 때문이다. 같은 사실을 접하고도 의견이 차이가 나고, 같은 사물을 보고도 느낌이 틀리듯이 정부와 2기 신도시 주민들의 3기 신도시를 대하는 자세도 차이가 크다. 정부의 입장은 여러 매체를 통해 우리가 충분히 알고 있으니 2기 신도시 주민들의 주장을 살펴보자면 이렇다. 

“철도를 놓을 계획이며, 도로망을 확충할 계획이며, 기업 유치를 대규모로 할 계획이며...”모두 계획만 있고 실행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정부를 신뢰할 수 없으며 하루빨리 계획을 실행하라고 한다. 이 집회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또한 아직도 간헐적이나마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일산의 경우 신도시 발표 후 2%의 하락을 기록했으니 시위가 많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서울 및 근교 수도권 부동산이 짧은 기간 내에 평균 2% 하락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번 가격하락은 3기 신도시 발표로 인한 영향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일산 주변에는 장항지구와 창릉신도시 등이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일산은 자유로를 이용하여 강변북로로 가는것, 그리고 대중교통은 3호선과 배차간격이 넓은 경의중앙선 뿐이라 서울접근성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수만 세대의 공급량이 늘어나면 교통지옥이 될 것이 뻔하다. 그러나 정부가 내놓은 답은 교통개선을 하겠다는 '계획' 뿐이라 시민들의 불안감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편 다산신도시도 교통 여건의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예전에 언론사의 한 프로그램에서 다산에 거주하는 주민과 동행하여 강남(선릉역)에 출근하는 모습을 취재했는데, 9시 출근인데 집에서 6시 50분에 나와야 겨우 지각을 면하였다. 시50분에 집에서 나오려면 아침을 포기해도 최소한 6시30분에는 일어나야 하기에 개인적으로 상당히 피곤할 듯 하며, 매일 출퇴근에 하루 4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시 시민이 인터뷰하기로, 매일 출근에 2시간씩 허비하는 상황에 지치고 힘든데 왕숙신도시까지 들어서게 되면 3시간이 걸릴지, 4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분개하였다. 물론 다산에 집을 처음 구입할 때는 8호선이 개통되어 잠실까지 20분이면 간다고 분양 홍보하였다고 하니 그 분 입장에서는 사기분양이라고 말할 만도 하다. (8호선 연장선은 아직도 개통이 되지 않았음, 22년 개통이라고 하나 24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무척 큼)3기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 왕숙신도시 옆의 다산신도시와 별내신도시는 아직도 입주가 한창이며, 입주대기 단지가 많다. 그런데 약속했던 교통계획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것만으로도 많은 신도시 주민들은 짜증이 날 만한데, 이런 상황에서 바로 옆에 대규모 신도시 공급계획을 발표했으니 내가 신도시 주민이어도 화가 날 것 같다. 이들이 볼 때 급한 건 3기 신도시 지정이 아니라 기존 신도시의 교통인프라 확충과 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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