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이미지 : 조용훈 요절, 효형출판
어떤 이유로든
요절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가슴 아프다
나와 같은 이름의 단짝 친구
전학을 간 뒤
몇 년 후 듣게 된 소식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갔다네
고등학교 시절
눈물로 선생님이 전해준 소식
결석한 친구가
언니랑 함께 사고로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S대 입학한 촉망받던
이웃집 오빠
유난히 추운 겨울밤
연탄가스로 유명을 달리하며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었지
결혼해서
친정 집에 몰래 돈을 보내던
밝고 상냥했던
병원집 언니
우울증으로 스스로 삶을 마감했었네
저녁 장을 보고 돌아오던 길
무면허 청년이 운전하던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꽃 같은 신혼의 아내
어린 시절
인연 있었던 사람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
빛나는 생의 불꽃을
가슴에 가득 안은채
서둘러
떠나야했던 사람들
이제는
부디
그곳에서
모두들 평안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