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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수 Dec 16. 2021

균형 잡기

-곤경에 빠진 어느 날

굽 높은 구두를 신고

계획도 없이

책과 생필품을 잔뜩 산 날

차가 다닐 수 없는 좁은 길로 접어들었다

눈앞이 아찔해지면서

비틀거리다

모델들의 런웨이 워킹을 따라해 보았다

양손에 짐의 무게를 똑같이 나누고

한발 한발 가볍게 내딛기

발이 아파 눈물이 날 것 같지만

모델처럼 허리를 곧게 펴고

먼 길을 당당하게 걸어갔다

살아가는 날들도 이와 비슷하리라

계획하지 않은

궂은 일, 힘든 일이 들이닥치지만

그럴 때면

무게를 가늠하고 균형 잡기

멋진 생각을 하며

그 순간들을 버텨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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