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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수 Jan 20. 2022

이별

-레퀴엠을 들으며

커버 이미지 : 모차르트 레퀴엠 앨범


찬란히 빛나던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들     


불어오는 바람에 

이리로 저리로 떠돌다

어느 날

흔적 없이 사라진다   

  

새순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푸르름이 가득한 날엔

두려울 게 없었다     


흐르는 세월 속 

그대로인 것이

없다는 걸 

그때는 알지 못했다     


그리운 것을

그대로 남긴 채

하던 일을 

그대로 멈춘 채     


황망히

떠나가야 함을 

어찌 알겠는가     


그래도 뒤돌아보며

아름다웠다고

행복했었다고

손이라도 흔들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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