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커버 이미지 : 영화 「라스트 버스」 포스터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버스로
긴 여정을 떠나는 한 남자
젊은 날, 죽은 아이를 잊기 위해
사는 곳에서
멀리 떠나왔던 부부
슬픔이 너무 컸기에
세상에서
하루하루 잊혀지길 원했었다
낯선 곳에서도 시간은 흐르고
노인이 되어버린 그들에겐
기쁜 날보다
슬픈 날이 많았다
깃털처럼 가벼워진
아내를 안고
병든 몸으로
아이 곁으로 가는 길
버스에서
우연한 일들을 겪으며
따뜻한 온기로
잠시,
가슴이 뛰기도 했었다
아이가 잠든 묘지
일찍 날개를 접은 영혼 앞에
오랜 상처로
눈물을 닦는 남자
아내의 유해를 바다에 뿌리며
뒤돌아본 세상,
그래도 아름다웠던 날들이
새가 되어
훨훨
하늘을 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