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여행을 통해 얻은 것
1. 세계일주에 대한 막연한 로망이 사라졌다.
떠나는 삶보다 머무르는 삶에 집중하고 싶다. 연결된 미래를 꾸리고싶다.
여행은 계속 할거다. 다만 목적 없이 떠나는 장기여행에 대한 막연한 로망이 사라졌다.
휴식이 필요해서 간 여행이긴 하고, 언젠가는 또 이런 목적없이 휴식하러 가는 여행이 필요할떄가 오겠지
그렇지만 돈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그걸 그저 여행에서 의식주를 사는데 써버리기보다는
한국에서의 삶을 고양시키는데 쓰고 싶어졌다.
2. 혼자 여행보다 누군가와 함께인 여행을 더 하고싶어졌다.
발리는 혼자 다녔는데,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
혼자 있는 것은 한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다음에 여행을 간다면 마음 맞는 누군가와 같이 가고 싶다.
물론 혼자 가는 여행도 언젠가는 그리워질 때가 오긴 할 것이다. 그럼 그때 또 혼자 떠나면 되지
3. 저렴하고 로컬스러운 호스텔보다는 깔끔한 호텔
로컬스러운 분위기와 여행자들이 별다른 거리낌 없이 말을 섞고 함께 여행하는 것이 이제는 그리 좋지 않다
30대가 되어서인지 혼자 있고 싶었고. 아무하고나 어울리고 싶지는 않다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어느정도 퀄리티와 위생이 보장되는 호텔이 좋다
이번 발리 여행에서는 '원했던 것'도 '원하지 않았던 것' 둘다 경험했는데
원하지 않는것도 직접 해보니까 더 명확히 알게됐다. 나를 더 잘 알게된 계기가 된것같아서 좋다
취향이 좀더 대중적으로 변해가는건지.
20대에서 30대가 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변화인건지.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게 되는걸까.
예전에는 그런 변화를 일부러 거부하고도 싶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이런 변화가, 스스로가 더 안정되어 간다는 증거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