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마음
당신은 외로움의 반대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신기한 점은 제가 사람들을 만나며 이 같은 질문을 했을 때 매번 다른 대답이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나는 소속감이라고 생각해. 내가 어디에 속해있고 사람들 틈에 있으면 외로움을 느끼지 않거든.”
“나는 인정인 것 같아. 사람들이 날 인정해주지 않을 때면 난 외롭더라고.”
“나는 독립심인 것 같은데. 혼자임을 받아들이는 태도인 것 같아서.”
이 밖에도 사랑, 친밀감, 수용 등 굉장히 다양한 답이 올 수 있습니다.
저는 외로움의 반대는 ‘풍족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외로운 순간은 주로 공허함을 느낄 때인데요, 그 텅 빈 공간이 어떤 형태이든 만족감으로 채워지면 더 이상 외롭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외로움의 반대말이 다르듯, 외로움이 무엇이고 외로움을 언제 느끼는가가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외로워하는 사람에게 하나같이 사람을 만나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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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외로워서 사람을 찾는 경우죠. 우리는 애인과 이별하면 이런 말을 쉬이 듣습니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 거야.”
맞는 말일 수 있습니다. 나쁜 기억은 좋은 추억으로 덮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외로움은 그리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없어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아닐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이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외로워서 모임에도 들어가고 연애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는데 여전히 외롭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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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초부터 고독한 존재입니다. 사람은 사회적이며 집단적인 동물이지 않냐고요? 고독한 것은 외로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상대도 느끼고 생각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즉, 우리의 감정과 생각은 오롯이 우리의 것이며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죠.
이것은 우리에게 지독한 고독감을 느끼게 합니다. 나의 부모가 죽었을 때, 내 인생이 좌절되었을 때,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하여 아파해줄 수도 내 슬픔을 진정으로 알아줄 수도 없습니다.
이 고독감은 우리의 마음에 항상 있지만 매번 느끼고 있으면 매우 괴롭기 때문에 평소에는 마음속 깊이 억압해 놓고 살게 됩니다.
하지만 소중한 존재가 내 곁을 떠나거나 중요한 관계에서 문제를 느끼면, 우리는 모른척하던 고독감을 꺼내 괴로워하게 됩니다. 관계에서 느끼는 불편감과 이 고독감은 매우 비슷하거든요.
그리고 이 고독감을 외로움이라고 착각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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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독감과 외로움을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독감은 직시하고 안고 가야 합니다. 하지만 외로움은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좋은 것을 줄 필요가 있죠. 그리고 그것이 꼭 사람일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에게 외로움의 반대말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