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유있는 심리 Oct 16. 2023

[나에게 추천하는 책] 완벽주의자인 나에게

홀로서기 심리학/ 라라 E. 필딩


인스타에도 올리고

 수험생 시절, 나는 굉장한 완벽주의자였다. 



 사실 지금도 완벽주의자이긴 하지만, 그때는 굉장할 수준이었다. 매일 스터디 플래너를 작성했는데, 전날 세워놓은 계획을 다 하지 못하면 밤에 잠이 안 왔다.

 그 당시 내가 작성한 스터디 플래너를 보면 공부를 잘하는 게 목적이 아니고 계획을 세우는 자체가 목적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엑셀로도 작성하고

 어린 시절, 엄마가 나에게 매일 하는 말이 있었다. 


"딸, 하기 싫으면 하지 마"


 부모님은 매번 나의 자율과 선택을 존중해 주셨다. 그래서 나는 어린 시절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았다. 그러다가 문뜩 내가 계속해서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다가 거지가 되면 우리 부모님은 나를 도와두시지 않을 거라는 불안이 생겼다.




 그때부터 완벽주의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아무도 시키지 않았어서 더욱 그랬다완벽주의자들은 알겠지만 이렇게 사는 삶이 결코 편안하지는 않다. 계획이 틀어질까 걱정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할까 불안하다.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과 미래가 두렵다. 


 이런 나에게 라라 필딩은 다음과 같이 조언할 것이다.




"선택의 순간이 다가올수록 자꾸만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감이 심해진다면,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대체로 겪는 문제라고 생각하십시오."

_44p


 라라 필딩은 직업과 결혼 상대와 신분이 정해져 있던 과거와 다르게 자유의지에 따라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현대이기에 완벽주의자들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때로는 너무 많은 선택지 속에서 가장 좋은 결정을 해야 한다는 자유가 불안감을 야기한다. 


우리는 모호함을 싫어한다.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 애매한 상황, 예측 불허의 상황. 책에 등장하는 연구에 따르면 무조건 전기 충격을 받는 그룹보다 전기 충격을 받을지 말지 예측할 수 없는 그룹의 스트레스 수치가 더 높게 나온다고 한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보다 예측할 수 있는 불행한 현재가 덜 괴롭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위해서, 혹은 미래를 통제하기 위해서 불행을 야기하는 완벽을 추구하는 것 아닐까. 

 

 본 책은 그런 완벽주의자들에게 상황은 통제할 수 없음을 깨닫고, 통제할 수 있는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집중해야 함을 조언한다. 완벽주의자라면, 감정 조절이 힘들다면, 현재가 불행하다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나는 이 책을 수험생의 나에게 추천하고 싶다. 당신도 그때의 나처럼 미래를 통제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발버둥 치며 분주하게만 살지 않는가?


작가의 이전글 [나에게 추천하는 책] 비판을 일삼는 나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