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물었다.
노래는 왜 전부 사랑 얘기야?
아빠에게서 MP3 플레이어를 선물 받는 초등학교 6학년의 나는 그 당시 나의 스타 동방신기로 시작해서 다양한 노래를 듣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다.
'어째서 모든 노래가 사랑에 대해서만 말하는 걸까.' 노래에서 그렇게 사랑타령을 하고 있으니까 나도 따라 부르기는 하는데, 사실 이게 무슨 감정을 말하고 있는 건지 제대로 이해를 한 건 아니었다. 뭐 사실, 13살의 인생에는 사랑이라는 감정보다 여타의 감정이 월등히 많지. 좋아해 본 남자애들은 좀 있었지만 사랑이요? 흠.
그래서 그날도 나의 백과사전 엄마한테 물어봤다.
"엄마, 노래는 왜 전부 사랑 사랑,,, 사랑을 얘기하는 거야? 학교 가기 싫은 거나, 짜증 나는 거나,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할 수도 있잖아."
그러자 엄마는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도 가능하지. 그런데 아마도, 사랑이 누구나 갖는 감정이기 때문일 거야.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니까."
약간의 지식을 조금 더 쌓은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노래나 춤이 애초에 구애의 과정에서 생겨났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사실 사랑 노래가 많은 것이 의아할 점은 아니다. 하지만 엄마의 말은 너무나 정답이었다. 그때보다 약 십여 년 더 살아본 내가 느낀 바로, 일부의 감정이 결여된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사람이 비슷하게 겪는 감정이 바로 사랑이었던 것이다. 어린 날 내가 물었던 '짜증 나는 것, 좋아하는 것' 등의 좋고 싫은 문제는 사람마다 명확히 갈리나, 사랑에 대한 경험과 그 느낌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수순을 겪는다. 그래서 누구나 사랑노래를 듣고 '와, 그래 내가 딱 저 감정이야. 누가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나갔냐.'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감정을 공유하고 풀어내는 도구로써 음악이 존재한다면, 노래에 사랑 얘기가 넘쳐나는 것은 의문을 품을 일도 아니었을지 모른다. 또 단순하지만, '나 이거 싫어해!' 보다는 '랄랄라 세상이 온통 햇살로 가득해~'하는 것이 노래에 어울리지 않는가.
명곡이라고 끊임없이 회자되는 유명한 곡들은 아마도 사람들의 공감을 너무나 잘 이끌어낸 노래였을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그 명곡들을 그냥 따라 부르는 데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가사를 읊으며 한 줄 한 줄 되새기게 된다. '아 이거 나도 아는 느낌이야.' 하면서. 고작 서른 살도 채 되지 않은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