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간의 짧은 자유인 생활을 마치고 회사원으로 돌아오며
2024년 1월 19일 금요일.
이직한 지 약 3주 만에 첫 월급을 받았다. 솔직한 기분은, 엇 아직 한 달도 안 됐는데 감사합니다요. 넙죽.
분명 지난 11월 초,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조금 더 탐구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회사를 박차고 나왔었다.
2개월 만에 회사로 복귀했지만, 물론 그 짧은 시간에 얻은 것은 많았다. 새로운 사람들, 그토록 가고 싶었던 템플스테이, 혼자만의 여행, 유튜브 첫 영상 업로드, 연말 크리스마스 파티 주최 등. 생각한 것들을 차근차근 해냈고, 만족도는 최상인 단 두 달의 시간이었다.
다만 그 시간 속에서 정말 마음이 편안했을까?
나는 분명 불안 속에 시간을 보내왔던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헤드헌터에게 받은 연락들에 모두 응하기 시작했겠지.
지리산 자락의 화엄사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던 11월의 마지막 날,
저 멀리 관심 속에 두었던 한 회사에 지원해보지 않겠느냐며 헤드헌터 한 분이 연락을 해왔다.
순간적으로 이 기회가 온전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또 더 쉬고 싶긴 하지만 왠지 잡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조금은 성급히 결정을 내렸고, 그 이후로 지원과 면접, 합격과 출근까지 한 달 새 모든 일이 일어났다.
정말 말 그대로, 정신 차려보니 첫 출근.
그리고 벌써 3주가 지났다.
회사의 첫인상은 일단 만족스럽다.
아직 잘 모르긴 하지만 이유는 단순한데, 사람들이 편안하고 다정한 느낌이었다. 이게 쉽지 않다는 건 나도 직장생활 수년 간 해왔기 때문에 알고 있고, 회사 자체가 업계에서 평판이 나쁘지도 않았던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새로운 환경에 늘 무던하게 적응하는 편이지만 이번엔 유독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다. (다들 바빠서 나한테 관심을 안 줘서 그럴지도;)
어쨌든, 조금 더 배우고 조금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일단은' 내 마음에 안정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직하고 얼마 안 돼서 친구에게 '첫날부터 8시간의 책상 앞 착석 상태가 자연스러웠다, 두 달 논 것은 아무런 영향이 없었던 것 같다'며 우스갯소리를 한 기억이 있다. 이런 걸 보면 나는 사실 천성이 노비 아니냐면서.
좋든 나쁘든 간에 당분간은 또 회사원으로서의 자아를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이 삶도 사실 나쁘지 않음을, 회사를 떠나 있으면서 또 알게 됐지 싶다. 뭐든 잃어봐야 알게 되는 소중함인 것을.
그리고 새 업무도 또 한 번 잘 해내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24년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