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이립의 해를 보내며. 퇴사 후 재미와 취향을 찾아가는 삶의 기록.
요즘 많이들 하는 우스개소리로 직장인 2대허언, 5대허언 등의 농담이 흔하게 보이지만,
그 중 제 1번은 늘 '나 퇴사할거야'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진짜로 퇴사를 했다면? 그럼 그 다음의 삶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당장 이직을 준비하며 퇴사한 것이 아니라면, 그 다음 나는 어떤 모습으로 시간을 소비할지 중요해지는 순간이 오게 마련이지요. 그런데 저는 사실 큰 계획 없이 무작정 퇴사를 했그든요..?
음, 서른 즈음이면 다들 인생이 재미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건지 궁금하네요.
일단 저는, "예. 그렇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앞서 적은 글에서도 드러나지만, 취향도 취미도 순식간에 바뀌어버리는, 파워 변덕쟁이 입니다. 그래서 쉽게 무료함을 느끼는데요, 2022년 12월 바쁜 일상 속에 만 서른이 되었고, 이후 현재 23년 10월까지 약 1년간 일과 현실의 고통 속에서 얕은 자아성찰을 지속해왔습니다.
일도 재미없고(원래 늘 재미 없었음), 인간 관계도, 일상도 모든 것이 지루했지요.
최근 한 것이라고는 2년 간 그냥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일념하에 시작한 짠테크 뿐이었어요.
근데 그것도 사실 길게 가기 쉽지는 않더라고요. 이게 쌓여가는 잔고를 보면 기분이 좋기는 한데, 또 도파민이라는게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에는 분비되지 않게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새롭게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뭘 해야 즐거울지 모르겠다구요. 흑흑.
고민을 꽤 해보았지만(저는 생각을 얕고 짧게 하는 편이기 때문에 많이 하진 않음) 현재로썬 그 어떤 욕구도 없는 제게 유일하게 하고싶은 것이 당장은 퇴사였기 때문에 일단 질러버리고 말았습니다.(경축!)
정말 지루해서 못견디겠는 이 삶에서 탈피하기 위해 내지른 퇴사였기 때문에,
관례적으로 진행되는 상사와의 면담에서, 회사를 왜 그만두려고 하냐는 질문에 아주 명료한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재미가 없어서요..”
자, 그럼 나에게 재미를 가져다 줄 것은 무엇인가, 이제 정말 찾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무엇이든 일단 질러보자 하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아주 작게나마 관심 가졌던 것 중, 가능한 모든 것을 해보는 기간.
이를테면 제 삶의 갭이어 같은 것이겠죠(그렇다고 a year 이상 놀 순 없음). 나를 돌아보고 취향과 감각을 되살려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잔고가 가벼워지거나, 지루함을 이기지 못해 다시 직장인의 삶을 원하게 될지도 모릅니다..ㅎ_ㅎ..
그렇다 하더라도 그건 그 때의 제 욕구가 될 수 있을테니 크게 걱정은 안합니다.
그래서, 무엇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제부터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즐겨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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