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펜일러스트
따스한 햇살이 방 안을 비추었다.
그 햇살의 끝에는 겨울 내내 꽁꽁 얼어서 죽을 줄 알았던 수궁이(물을 좋아하는 수국)가 있었다.
더욱이 푸른 싹을 틔우고 있었다.
그 힘든 겨울 잘 버텨냈구나
나는 참 간사해서, 겨울에 네가 죽은 줄 알고, 너에게 물 한 모금 주지 않았었는데,
내 마음이 부끄럽게, 싹을 틔워주었구나.
다시 다짐해본다.
어떤 일을 하든 끝이라고 단정 짓지 말자고...
고난과 실패가 있더라도, 그 끝엔 끝이 아닌 다른 희망이 있다는 것을 믿어보자고...
나는 한참 동안 그 어린 생명을 들여다봤고, 창문을 활짝 열었다.
얼었던 내 마음도 열리는 기분이었다.
이제 진짜 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