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 알랭드보통 ★★★
추천이유
1. 후회가득한 과거, 불안전한 현재, 불확실한 미래 사이에서 끊임없이 불안감을 느낄 때
2. 불안이라는 감정을 직시하고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고 싶을 때
3.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위로 받고 싶을 때
북마크
p.247 인생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대체하고,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불안을 극복하거나 욕망을 채우려고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노력은 하더라도 우리의 목표들이 약속하는 수준의 불안 해소와 평안에 이를 수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p.293 어차피 모든 것은 사라질 운명이며, 시간이 지나면 뉴질랜드인이 우리의 대로와 사무실의 폐허를 스케치하고 있을 것이다. 영원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우리를 흥분시키는 것들 가운데 중요하다 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P.296 광대한 풍경 역시 폐허와 마찬가지로 불안을 다독여주는 효과가 있다. 폐허가 무한한 시간의 대표자이듯이 이런 풍경 역시 무한한 공간의 대표자로, 거기에 비추어보면 우리의 허약하고 수명도 짧은 몸은 나방이나 거미와 마찬가지로 보잘것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p.297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불안의 좋은 치유책은 세계의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는ㅡ실제로 또는 예술작품을 통하여ㅡ것일 수도 있다.
기록 | 2022.2.22
여러 사람들 예를들어 유투버, 기업인, 유명인 등이 이 책을 읽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해서 나도 읽기 시작한 책이다. 사실 구입한지는 꽤 되었으나 잘 읽히지 않아 오랫동안 곁에 죄책감처럼 둔 책이기도 하다.
불안에 대한 인간의 심리와 본질에 초점을 맞추고 설명하고 또 과거 사람들이 이를 어덯게 바라보고 해석하고 극복했는가에 대해 알랭드 보통은 객관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불안의 좋은 치유책은 세계의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는ㅡ또는 예술작품을 통하여ㅡ것일 수도 있다.' 이 부분에서 굉장한 공감을 얻었는데,
작년 여러가지 일로 힘들었을 때 미켈란젤로 전시를 보고 위로받았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이런 위대한 예술 작품 앞에서 나는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가.. 라는 현타가 의외로 위로를 주었다. 어차피 먼지같은 존재일 뿐인데 먼지가 하는 걱정과 고민이 얼마나 크겠어, 와 같은 위안을 받았다.
알랭드 보통은 다른 사람이 하는 말보다, 내 자신의 내면에서 하는 말에 더 귀를 기울이라고 했는데 끈임없이 쏟아지는 일방적인 정보와 조언 속에 이를 알아차리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감정들은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니며 모두가 불안정하고 불안함 속에 산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만으로도 작지 않은 위로가 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