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토론토에서 101명 만나기
벌써 4년이 흘렀다.
기억 저너머에서
희미하게 부유하던
그 곳...
4년 만에
Gotrain에 몸을 싣고...
Union Station으로 향했다.
Front Street와
Bay Street를 지나
Queen Street에 다다르자
Nathan Phillips Square가
나타났다.
Old City Hall에서
오후 4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광장에는 공연을 준비하는 재즈 선율이
종소리와 몸을 섞으며
불협화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광장은 재즈 페스티벌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공연장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행사 부스들을 뒤로하고,
천천히 광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분필 낙서로 가득 찼던 시멘트 벽은
다시 매끄러운 제모습을 찾았고,
항상 같은 벤치에 앉아있던 John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광장을 가로지르며 두리번거리는데...
문득 낯익은 푸드트럭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 그 푸드트럭이었다.
불현듯 그곳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할머니 손을 잡고 나에게 찾아왔던
자메이카 쌍둥이 자매가 떠올랐다.
추억을 따라 푸드트럭이
늘어서 있는 거리로 나갔다.
메뉴를 둘러보다가 스몰 사이즈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아랍권 출신인 듯한 주인장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잔돈을
거슬러주길래 다시 돌려주었다.
1달러였다.
"This is for you."
"Thank you."
역시 표정 없는 주인장이
고개를 갸웃하며 힐끗 쳐다보더니
뭐 이런 일도 있나 싶은 표정이다.

아무렇지 않은 듯 팁박스에
동전을 던져 넣고
묵묵히 감자를 튀긴다.
잘 튀겨진 감자튀김을 종이접시에
옮겨 담던 주인장은 접시에 담긴
감자튀김을 보며
잠시 고민하는 눈치였다.

에라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움찔하더니 감자를 한번 더 떠서
접시에 담아 나에게 건네주었다.
음...
이건 아무리 봐도 스몰 사이즈가 아니다.
더 달라고 팁을 준 게 아니었는데...
나는 머쓱하게 감자 접시를 받아 들고
벤치에 앉았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을 것 같은
감자튀김을 하나 들어 오물거리며
조용히 분수대로 시선을 옮겼다.
나란히 어깨를 기댄 연인들,
연신 플래시를 터트리는 관광객들,
스도쿠를 하며 시간을 때우는 노인들,
홀로 생각에 잠긴 방랑자들...
그때,
그 장소,
그 사람들...
그리고 4년 전 오늘...
그들에게
힘겹게 건네었던
그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