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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conceptor Nov 21. 2021

마케팅이 뭐예요?

[달과 6개월] 01 마케팅



입사하고 보니 나의

직함 마케팅 매니저였다.


저기...
저는 마케터로 입사한 게 아닌데요.  
얼마 전 마케팅 매니저가 퇴사를 해서
당분간만 맡아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나의 스타트업 생활이 시작됐다.


이게 말로만 듣던 찐스타트업이구나!

아무렴 어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자!


그렇게 1년 가까이 마케팅 매니저로 일했다.



타깃 세그먼트가 어떻게 되나요?
MAU 대비 DT는 어떤가요?


모 금융회사 마케팅 팀과의 미팅에서

삐질삐질한 적도 있고...



SNS 팔로워가 1만은 돼야
KPI 달성이 가능합니다!


CSO와의 미팅에서 성과 논의를 할 때마다

하... 한숨이 나왔고...



참여자 1,000명이 목표입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웨비나를 준비하면서,

대표님이 제시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

고군분투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잘 된 것도 있고,

아쉬운 것도 있지만,

결국 맨땅에 헤딩한 모든 경험이

큰 자양분이 된 것 같다.


모르는 마케팅 용어를 공부했고,

SNS 마케팅을 연구했으며,

홍보를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가장 후회되는 것은

'마케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너무나 집착했던 것이다.


나는 마케터도 아니었고,

마케팅도 모르니까

마케팅을 공부해보자는 마음으로...


처음에는 베스트셀러를 펼쳤고

구글과 유튜브 검색을 일상화했으며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여러 사람에게 마케팅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하지만 마케팅이 뭐예요?

라는 질문에 아직까지

선뜻 대답기 어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마케팅은 어떤 정의에 의한

혹은 방법론을 통해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수식이

아니라는 것.



마케팅이 뭐예요?


라고 묻기 전에


고객이 누구인지

그들의 문제는 무엇인지

우리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왜 그것을 하려고 하는지

먼저 고민해야 했다.


당연히 이 질문도

마케팅에 포함된다.


이것에 대한 정의 없이

마케팅이 제대로 될 수 없다.


그런데 나는 어떤 방법론과 기법에

너무나 몰두한 나머지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매몰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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