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은 수치로 따져 값어치를 보여야만 해
그 수치를 깎는 감정은 인정해선 절대 안 돼
하지만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두려움이 없던
그 시절 그 아이처럼
오 제발 오늘만큼은
감정에 정직한 자가 되기로 해
수치도 세상의 이치도 몰라
하지만 수치심을 느끼곤
씩씩대며 성난 아이를 드러내 볼게
이건 분노야
가슴에 화인 맞은 것처럼 괴성을 쏟아내지
아이는 수치를 몰라야만 될 수 있고
어른은 수치심을 모른 척해야 될 수 있어
그러니 오늘은
그 시절 그 아이처럼
그 시절 그 아이처럼 | 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