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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하 Jan 16. 2020

그 시절 그 아이처럼


어른은 수치로 따져 값어치를 보여야만 해

그 수치를 깎는 감정은 인정해선 절대 안 돼


하지만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두려움이 없던

그 시절 그 아이처럼


오 제발 오늘만큼은

감정에 정직한 자가 되기로 해


수치도 세상의 이치도 몰라

하지만 수치심을 느끼곤

씩씩대며 성난 아이를 드러내 볼게

이건 분노야

가슴에 화인 맞은 것처럼 괴성을 쏟아내지


아이는 수치를 몰라야만 될 수 있고

어른은 수치심을 모른 척해야 될 수 있어

그러니 오늘은

그 시절 그 아이처럼



그 시절 그 아이처럼 | 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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