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심야집중.
돌아오는 길은 비가 쏟아지고.
첫 씬부터 마지막 씬까지 오직 숨만 쉬며 온 신경을 쏟아버렸다.
모든 상황, 모든 캐릭터, 모든 대사에 전부 빠져버렸고 거기에서 오는 처참함과 낯설지 않음이 꽤나 충격적이다. 그리고 그 충격의 의미 또한 이미 제대로 알고 있음을.
혹시 나도 언젠가 사라지길 바라진 않았던가.
설마 나도 비닐하우스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버닝되지 않기 위해 애를 써가며 노을을 바라보겠다.
주관적 생각을 더하자면,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고 있는 이 영화가 나에겐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었다.
스타일과 연기력을 논하기에 앞서
나는 이미 영화 속 그들이 가진 생각들과 지나온 흔적들에서 내 모습을 흐릿하게나마 보았고 그 자체가 무서웠다.
칸에서의 수상도 중요했겠지만,
지금 내 정신을 제대로 빼놓았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나같은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은 확실히 존재하는 듯하다.
사회적 문제, 인간적 문제, 문학적이고 예술적인 부분들까지 모두 존재한다.
노을도 아름다웠고
그들도 아름다웠다.
나는 노을을 좋아하고, 아름다운 것 또한 사랑한다.
"없다는 걸 잊어버리면 돼."
"문제야 항상 있잖아."
"저는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한테 세상은 수수께끼같거든요."
#글#소설#습작중#삶#세상살이#노을#눈물#여행#아프리카#사람#그들혹은나#무게#와인#파스타#춤
#여자#다문화#한국의수많은개츠비#포르쉐와낡은트럭#청년실업혹은백수#.....
버닝에 꽂힐 수 밖에 없었던 몇 개의 키워드들.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 감상문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