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압박에 갇히다

by 강흐름

뭔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겨우 내려놓고 나니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발목을 잡는다


무엇인가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어떤 날은 잠을 못 이루고

어떤 날은 불안함에 손을 감싸쥐곤 했다.


의외로 모든 상황에서 그것들이 존재한다.

용돈 잘 주는 잘나가는 딸이 되겠다는 생각을 내려놓았지만

부모님께 무조건적으로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더 크게 나를 붙잡았고,

인정받는 피디가 되겠다는 욕심을 내려놓았지만

그 대신에 선택한 삶에서 부지런히 뭔가를 해나가겠다는 압박이 하루하루를 가두기 시작했다


결국엔 나 혼자만의 고뇌였고, 싸움이었고, 갈등이었다.

그 누구에게 의지할 수도, 바랄 수도 없는 부분.

마음이 참 많이 외롭다.

흔히 말하는 외로움과는 다른 종류의 외로움이 자꾸만 쌓여간다.


이기적임에도 불구하고 그 고뇌와 갈등, 다른 종류의 외로움을 모른척하고 싶어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늘 마음에 담아두는 건지도 모르겠다.

뭘 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접어둬도 되는,

무조건적으로 잘해야한다는 생각은 잠시 잊어도 되는 그런 곳으로.

뭔가를 잊음으로 인해 얻는 게 더 많은 순간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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