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지나고 12월이 왔다. 기분이 가라앉은 듯 설렘도 가득하다. 듣기에도 말하기에도 이상한 문장이다. 하지만 정말로 그렇다. 2023년은 나에게 의미 있는 한 해였다. 많은 경험, 배움, 결정의 순간, 새로운 만남, 그리고 이별들이 시간의 감각을 빠르게 해 가끔은 겁이 났지만 그럼에도 뒤돌아봤을 때 잘 걸어왔다고 말할 수 있는 해였다.
23년은 혼자 생각할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은 해였고 불편한 고립감을 느끼는 날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온전한 나와의 대화를 통해 깊어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려움 속에서 올바른 변화를 위해 힘쓰는 나를 보며 나에 대한 더 단단한 믿음이 생기는 해였다. 그래서 나는 약간 가라앉아 있지만, 더 좋아질 내년을 그리며 마음이 설레온다.
올해 나에 대한 제일 큰 발견은 … 나는 상처받기가 두려워 선택을 하거나, 진정으로 변화하거나, 감정을 느끼거나, 행동하는 일들을 피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란 것이었다. 어디서 나온 배짱인지, 많은 부분에서 살결이 드러난 나를 그냥 던져버리고 솔직하고 투명하게 경험하려고 노력했다. 똑똑하진 못했어도 청춘이란 핑계로 순수했다.
아직 12월 2일이지만 연말의 공기를 무척이나 많이 마셔버려 벌써부터 유난인 것을 보니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다. 남은 12월은 23년의 나를 더욱 많이 느끼고 행동하길. 그리고 31일에 시원하게 보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