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도 버팀의

한 방식

by 지훈

쉼도 버팀의 한 방식


지난 주말엔,

오랜만에 일을 하지 않았다.


토요일에는 동물원에 다녀오고,

오락실에서 게임도 하고,

맛있는 것도 이것저것 먹었다.




일요일엔 그냥,

자고 싶을 때까지 자고,

배고플 때만 일어나서 밥을 먹고,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며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걸 느꼈다.




저녁 무렵엔 천천히 산책을 나가고,

돌아와서는

넷플릭스를 틀어

‘폭싹 속았수다’를 정주행 하며

울고 웃었다가 울었다.


그리고 월요일이 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뭔가를 하지 않았는데,

마음 한편이 조금 가벼워진 것 같았다.




그게 쉼의 힘이라는 걸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내려놓고

흐르는 대로 몸을 맡기는 것.

그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다그치지 않았다.


버틴다는 건

늘 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잠시라도 멀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주말을 보내고

다시 새로운 하루를 맞는 나 자신에게

조용히 속삭여본다.


“잘 버텼다.

그저 그렇게 있는 것도,

버티는 사람에게는

필요한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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