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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못러가 될 수는 없어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일을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많은 콘텐츠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는 반대로 일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일을 못하는 사람들은 일하는 방법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뿐만이 아니라, 팀워크, 경청, 고정관념, 성실성 등의 요소에서 더 심각한 문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내용들은 너무 추상적이고, 재미도 없어서 여기서는 좀 더 일하는 방법에만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같은 말이라도 장황합니다.


첫째, 항상 말이 장황합니다. 뭔가 상대의 설명이 길어지면, 고수들은 뭔가 그 일이 잘못되고 있다고 직감합니다. 잘 되고 있는 일에는 그리 크게 부연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뭔가 길게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무엇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상대방이 뭔가 원하지 않는 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매번 상대방이 구구절절이 나한테 자신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설명한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그 사람의 말이 시작하자마자 짜증부터 나기 시작합니다. 


특히 리더들은 한두 명의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제한된 시간 내에 빠른 판단을 해야 하기에 늘 마음이 급합니다. 관리자들은 이 세상 어디를 가나 늘 성질이 급하고, 결론부터 듣기를 원합니다. 조직의 위로 올라갈수록 이런 성질은 더 강해 보입니다. 


느긋한 성격의 사람들은 높은 지위에 오르기가 힘들겠구나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 성격이 급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성격이 급한 사람들이 그 자리에 가는 것 같습니다. 


꼭 관리자의 스타일에 맞추기 위해서만은 아니더라도, 회사에서는 좀 더 빠른 의사소통을 위한 어법이 필요합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도 이런 의사소통의 스타일에서도 느껴집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어떻게 느낌이 달라지는지 이해를 돕기 위해서 아래 대화를 사례로 들어보겠습니다. 


본부장: 회의가 시작되었는데, 왜 김 팀장이 안보이죠?

이대리: 김 팀장은 오늘 회의에 못 온다고 합니다. 

본부장: 왜요?

이대리: 대리점에서 일이 좀 생겼다고 합니다. 

본부장: 무슨 일이요?

이대리: 재고현황을 급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본부장: 무슨 재고요?

이대리: 작년 말 출고한 신제품의 일부 포장에서 문제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본부장: 어느 대리점이죠?

이대리: 영등포점입니다. 

본부장: 언제 연락이 왔죠?

이대리: 조금 전에요. 

본부장: 아니 재고에 문제가 있다는 연락이요. 

이대리: 주말에요. 

본부장: 누구한테 왔죠? 

이대리: 대리점주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가 회의실에서 들을 수 있는 대화 내용입니다. 사실 이대리는 본부장이 물어보는 질문에 하나도 빠짐없이 대답을 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신속하게 대답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이 대화가 너무 답답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당사자인 본부장은 이미 고구마 3개를 물 없이 삼킨 기분일 것입니다. 그럼 이 대화를 이렇게 바꿔보겠습니다

본부장: 회의가 시작되었는데, 왜 김 팀장이 안보이죠?

이대리: 김 팀장은 영등포점 대리점주께서 신제품 일부 포장에 문제가 있다는 급한 연락을 주말에 받고, 현재 재고 확인 중입니다. 오늘 회의에 참석이 힘들다고 조금 전에 연락이 왔습니다. 


 여기에 센스가 있는 이대리는 이런 말을 덧붙일 것이다. “한 시간 내로 작년도 신제품 출고 현황을 대리점별로 정리한 자료와 지금까지 포장에 문제가 있었던 자료를 김 팀장이 보고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 두 줄의 문장으로 본부장은 고구마를 삼킬 일도 없고, 덕분에 김 팀장도 본부장의 화가 난 전화를 받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여기서도 중요한 팁이 하나 있습니다. “김 팀장이 없을 때 제가 얼른 직접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김 팀장은 이런 거 잘 모르니까요. 하하하. 본부장님” 이런 식의 뉘앙스를 주는 것은 곤란합니다. 나보다 한 직급 위의 사람이 곤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본질을 모르면 형식만 쫓습니다. 


둘째, 일을 못하는 사람들은 How만 집중하고, Why는 모릅니다. 이 문장은 간단한 말 같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말입니다. 눈에 보이는 표면적인 일들은 잘하면서도, 그 일의 본질적인 면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일의 목적이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형식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원인에 집중하지 않고, 결과에만 몰두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봅니다. 생산라인에서 계속 불량이 나온다면, 그 원인을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불량을 보고하는 절차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것과 같습니다. 


고객의 불만이 계속 반복되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불만고객에게 어떻게 대응하는지 두꺼운 매뉴얼을 만드는 일에 몰두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내가 하는 일을 부분으로만 이해하고, 일의 전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밤을 새우고 만드는 이 자료가 왜 필요한 것인지 모르고, 그저 그 자료를 멋지게 꾸미는 일에 밤새 몰두하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뭐가 중요한 일이고 뭐가 덜 중요한 일인지 알지 못합니다. 


다른 예를 들어 봅니다. 본인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며칠을 야근을 해서 발표자료를 만들어서 보고를 하면, 막상 관리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관리자들의 시각에서는 계속해서 발표자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핵심에서 벗어난 말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그 발표자는 열심히 매달려서 준비를 한 것이 오히려 탐탁지 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험은 직장인들은 누구라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회사라는 조직은 피라미드처럼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의사결정자의 숫자는 줄고, 의사결정의 속도는 빨라집니다. 점점 성격들이 조급해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서 보고하는 자리에서 의사결정권자가 단 한방에 그 내용을 비판하면서 없었던 일로 만드는 일은 매일같이 수많은 조직에서 일어납니다. 그 일을 준비한 사람들은 허무하고 화가 나는 일이지만, 피라미드식 조직구조 하에는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관리자의 시각과 판단이 옳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조직이 굴러가는 것이고, 그 관리자가 아직까지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조직에서는 의사결정권자가 Yes를 말하게 하기 위해, 그 사람이 생각하는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놓치는 것은 없는지, 또는 그 의사결정권자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다각적으로 접근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만족해합니다. 그리고 잘 일이 안 풀리는 경우, 열심히 했는데 뭐가 문제인가 화가 납니다.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때 우리가 놓치고 있는 문제의 본질과 핵심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돌아가서, 문제를 바라보면 좋은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들은 늘 의심하며 결정합니다. 


셋째, 일을 못하는 사람들은 연관된 정보를 찾아보려 하지 않습니다. 관리자들이 상습적으로 묻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자료, 즉 자신에게 주어진 정보와 비교할 수 있는 또 다른 객관적인 자료들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 자료는 지난달과, 작년 같은 달과의 비교를 원하고, 우리의 실적은 동종업계의 경쟁사와의 실적과 비교하기를 원하는 그런 식입니다. 일을 아주 잘하는 사람들은 가능한 관리자에게 의사 판단을 하기에 쉽게 최대한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노력들이 불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관리자들의 습성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그들은 늘 자신의 결정이 옳은 것인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가 정확한 것인지 늘 의심하고 불안해합니다. 그래서 늘 자신의 눈으로 비교하고 확인해야 안심을 합니다. 


관리자들은 숫자와 그래프만 믿으며, 통계를 신봉하는 의심쟁이들입니다.
그러니 말보다는 숫자, 글보다는 그래프, 하나를 요구할 때
둘을 제시하는 사람을 확실시 신뢰합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늘 쫓기는 입장이 됩니다. 반대가 되는 것이죠. 하나를 주면 둘을 요구하고, 둘을 제시하면 셋을 물어보기 때문입니다. 계속 몰리게 됩니다. 처음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시간을 다투는 촉박한 보고가 아니라면 비교할 수 있는 정보를 같이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이때 숫자는 예측자료인지, 출처가 어디인지 등을 반드시 명확히 해야 합니다. 어설픈 숫자는 왜곡된 숫자만큼 위험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보고의 시급성도 파악이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 급하게 현재 자료를 봐야 하는 상황인데, 느긋하게 작년도 통계자료부터 뽑고 있으면 이를 보는 관리자는 또 물 없는 고구마를 삼키게 됩니다. 


일의 우선순위는 모든 결과를 바꿉니다.


넷째, 일을 못하는 사람들은 정말 중요한 일 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부터 합니다. 늘 바쁘게 지내는 것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야근도 하고 주말에도 일하는 것 같은데 별로 업무성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하는 일을 잘 들여 다 보면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닌 일에 매달려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경우들이 대부분입니다. 


회사일에는 중요하지만 당장 급하지는 않은 일이 있고, 별거 아닌 일이지만 당장 해야 할 것처럼 보이는 일들이 수시로 섞여서 발생합니다. 일을 잘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정말 중요한 일은 자꾸 미루려고 하고, 별로 급하지도 않은 일이지만 자신이 먼저 하고 싶어 하는 일, 쉬워 보이는 일들을 먼저 하다가 시간을 대부분 보내는 것입니다. 


학교를 다닐 때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과목의 시험 범위를 공부하는 것은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시험이 임박해서야 밤을 세서 공부를 합니다. 그동안 많은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별로 기억이 나는 것이 없습니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것을 하느라 시간을 다 보낸 것입니다. 


본격적인 공부를 하기 전에, 괜히 그동안 별로 하지 않던 일도 하게 됩니다. 책상에 앉아도 괜한 일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시간이 다 보내고 밤을 새우고 공부를 했지만 결과는 낭패를 본 경험을 한 번쯤은 했을 것입니다. 


회사 일이라는 것도 똑같습니다. 어느 부서나 정말 중요한 일들이 존재합니다. 그런 일 중에는 특별히 시한이 정해진 것도 없고, 급해 보이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하지 않을 경우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반면에 어떤 일은 당장 해결이 될 것 같은 쉬운 일들이 있습니다. 당장 해결은 할 수 있지만, 그것들을 다 처리하면서 시간을 다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니 본인 입장에서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으나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어느 순간에도 어떤 일이라도 우선순위를 항상 매기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사는 모습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무엇이 우리에게 중요한 일인지, 당장 급해 보이지만 나에게 큰 의미가 없는 일이 아닌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 해도 되는 일을 굳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하는 것만큼 부질없는 일은 없습니다. 


똑같은 과정에 다른 결과는 없습니다. 


다섯째, 일을 못하는 사람들은 항상 하던 방식을 바꾸는 것을 싫어합니다. 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은 시간을 들여서 일을 하고도, 훨씬 나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그냥 행운을 바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자신이 어떤 일을 열심히 그리고 오래 했으니 그 일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성과와 관계없이 열심히 일을 한 것만으로는 인정받지 못합니다. 오직 성과만으로 평가받습니다. 똑같은 일을 별다른 개선 없이 오랜 기간을 한 것은 그 일을 그냥 반복한 것이지 발전시킨 것이 아닙니다. 회사에서도 자신이 맡은 일을 그저 영혼 없이 반복할 뿐 이를 개선시키거나, 다른 일에 도전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에서는 이런 성향의 사람에게는 큰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연공서열문화도 없어져 가고, 그 일을 오래 했다는 것만으로 승진시키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딱 받는 것만큼만 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기업도 딱 주는 것 이상은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그 이상을 하려는 사람에게 더 나은 기회를 줄지 모릅니다. 


기업은 점점 수평적 조직을 추구하고, 변화무쌍한 조직운영을 추구합니다. 원격근무가 일상화가 되면서, 적당히 다른 사람들에게 묻어가던 사람들도 자신의 일의 결과를 명확히 내보이지 않으면 점점 버티기 힘들어져 갑니다. 


새로 회사에 들어온 사람들은 처음 회사의 프로세스를 들여다보았을 때 이상한 점들이 발견합니다. 하지만 기존에 그 일을 하던 사람들은 이미 그 틀에 길들여져 있고, 굳이 그것들을 고치지 않아도 일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의 과정들을 개선하는데 신선한 시각으로 접근해 본다면 조직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형광등이 오래되어 어두워진 방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 변화를 잘 모릅니다. 밖에 있다가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들이 방 안이 어두워진 것을 알아차립니다. 


뭐든지 그냥 어정쩡한 상태로 두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섯째, 일을 못하는 사람들은 물건이든, 일이든, 의사소통이든 뭔가 어정쩡한 상태로 둡니다.  일들을 이것저것 시작을 하지만 제대로 마무리를 하지 않습니다. 


아직 해결이 안 된 일은 어떻게 해서든지 매듭을 짓고 넘어가려 하지 않습니다. 뭔가 찜찜한 상태를 그냥 두고 넘어갑니다. 어떻게는 되겠지 하는 생각에 일단 문제를 피하고 봅니다. 


회사일이라는 곳에서 일이라는 것이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여기저기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누군가에 의해서 해결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면서 점점 일을 미루는 습관들은 심해져 갑니다.


받은 메일에 답장을 하고 처리를 하는 것도 느립니다. 메모를 하나 하더라도 여기저기 그냥 적어 놓고 나중에는 어디에 적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파일을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제목을 달고, 폴더를 만들어 보관하는 방법도 그때그때 즉흥적입니다. 


이런 분들이 자신의 성향과 반대의 상사를 만나거나 동료를 만나면 갈등이 폭발합니다. 관리자들은 뭔가 일이 정리가 되는 것이 눈에 보이고, 가시적인 성과가 빨리빨리 나와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매우 조바심을 내고 본인이 만족할 때까지 상대를 밀어붙입니다. 


그러니 뭔가 어정쩡한 상태로 일을 두고도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좋게 보일 리가 없습니다. 또한,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딱 부러지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않고 모호하게 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일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경우가 생깁니다. 팀워크를 통해서 빠른 일처리를 해야 하는 조직에서는 그러다 보면 점차 다른 사람들이 같이 일하기를 꺼려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직장에서는 개인의 성향을 고려하면서 일을 주거나 결과를 평가하지 않습니다. 


잠깐을 들어도 알 수 있는 프로의 느낌이 있습니다. 


일곱째, 일을 못하는 사람들은 프로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말투도, 이메일의 문구도, 프로처럼 보이지 않는 구어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심지어는 면접에 와서도 편하게 말할 때 사용할 것 같은 구어체를 쓰는 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단어 선택도 문제이지만, 그보다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억양과 말투 등이 너무나 아마추어의 모습입니다. 이러한 언어습관은 그 사람의 말을 몇 분만 들어도 알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엄격하게 공식적인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이메일이나 보고서에서도 황당한 일들은 일어납니다. 이메일이나 보고서의 제목이나 목차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작성하실 때 별로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예를 들어, ‘월별 매출 현황 비교자료(지역별/연도별)’이라고 메일 제목을 달아야 하는데도, 메일 제목을 ’ 팀장님 어제 지시하신 거요’라고 하는 것과 비교를 한다면 내용과 상관없이 느껴지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 일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 사람들을 프로라고 부릅니다. 프로의 세계는 프로가 사용하는 언어가 있습니다. 단순히 용어의 차이가 아닙니다. 생각하는 방식과 태도를 포함합니다. 


어느 심리학자가 쓴 책을 보니, 발표자의 발표 내용보다 발표자의 말투와 자세가 더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임상실험 결과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직장에서는 이런 것들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더 프로다운 말투와 모습으로 하는 것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런 이미지가 개인에게 굳어지면 여간해서 바뀌기가 쉽지 않습니다. 평상시 프로다운 본인의 언어습관이나 드레스코드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업무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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