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미시간 대학의 컴퓨터공학 교육프로그램 과정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빌 조이라는 좀 모자라 보이는 10대 소년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당시 그는 가장 멍청한 학생 투표 후보에 올랐었고, 머저리라고 놀림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전 세계 수백만 대의 컴퓨터가 사용하고 있는 운영체계를 만들었고, 인터넷 접속을 위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가장 많이 많든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선마이크로 시스템이라는 실리콘밸리 기업을 창업했고, 또 다른 프로그램 언어는 자바를 쓰면서 전설로 부상했다. 그럼 그는 타고난 천재였던 것일까?
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렇게 말했다. “1971년에 미시간 대학에 입학해서 2학년이 되기 전에 프로그래밍을 시작했고 밤낮으로 프로그래밍을 해서 한 5년쯤 되었을 거예요. 얼추 1만 시간은 될 것 같네요”
신경과학자인 다니엘 레비틴은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 수준의 전문가, 마스터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다. 1만 시간은 대략 하루 세 시간, 일주일에 스무 시간씩 10년간 연습한 것과 같다.
빌게이츠는 고등학교 때 한번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20-30시간을 보내는 것이 보통이었다.
컴퓨터가 매우 귀하던 시절이라 대학에서 컴퓨터를 무료로 사용하려면 새벽 세시에서 여섯 시 사이에 밖에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리기 위해 하버드를 중퇴한 2학년 때까지 거의 7년간 쉼 없이 프로그래밍을 해온 셈이다.
위기에 빠진 천재들
1921년 터먼은 재능 있는 이들에 대한 연구를 필생의 과제로 삼고 초등학교와 증등학교 학생 25만 명을 검사해서 IQ가 140이 넘는 학생 1470명을 추려냈다. 터마이트 라고 불린 이 어린 천재들은 지구상 가장 유명한 심리학 실험의 대상자들이었다.
터먼은 이들 중에서 사회적으로 유명한 이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 확신하였으나, 놀랍게도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들 중에 선발되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 노벨상 수상자들이 나왔는데 이들은 아이큐가 충분히 높지 않아서 터마이트에 선발되지 못했다.
결국 이 장기간에 걸친 실험의 결과는
“아무리 애써서 어떠한 기준을 적용해도 어린 처재 집단은 결국 다른 집단과 차이가 없고 뛰어나지도 않다”라는 결론을 얻었다"
몇 년 전 미시간 대학은 로스쿨을 졸업한 인종적 소수자 학생들이 졸업 이후에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조사했다. 입학할 당시에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던 그들은 졸업 이후에 상태를 보면 다른 백인 학생들과 차이를 보이지 않고 성공적으로 잘 살고 있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평생에 걸쳐서 터먼이 관찰한 바에 따라 그의 저서에 이렇게 마지막으로 남겼다.
“실제로 천재들은 천재로 남아 있지 않았다. 우리가 본 것처럼 지능도 성취도 사이에는 그 어떠한 성관관계도 없었다”
로제토의 수수께끼
로마에서 100마일 떨어진 이탈리아 포자지방의 작은 마을에는 55세 이하는 누구도 심장마비로 죽지 않을뿐더러 알코올이나 약물중독자도 없다. 자살률이나 범죄율도 매우 낮았다.
그 이유는 그 마을에서는 서로 방문을 자주 하고 길을 걷다가 멈춰 서서 잡담을 하고 뒤뜰에서 음식을 나누어 먹는 확장된 가족집단의 생활방식에서 찾았다. 기후적 환경이나 습식관, 유전적 요인만이 아니었다.
캐나다 하키를 지배하는 철의 법칙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선수명부를 분석한 결과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은 이유를 모르겠지만 1월, 2월, 3월생들이 월등히 많았다.
연초에 태어난 아이들은 신체적 조건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성장이 빨라서 주목을 받게 된다. 그리고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더 많은 출전기회와 코칭을 받는 기회를 받게 되는 것이다.
특별한 기회, 그리고 부자들의 타이밍
포브스가 선정한 인류 역사상 가장 부유한 75인의 명단을 살펴보면, 클레오파트라와 파라오부터 지금 인류 역사를 모두 살펴보면 흥미롭게도 이름 중 20퍼센트가 한나라의 한 세대에 속해 있다.
1860년대와 1870년대에 미국 경제는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 그 시기에 철도가 건설되기 시작했고 월스트리트가 태어났다.
실리콘밸리의 베테랑들은 개인컴퓨터 혁명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해는 1975년이었다고 한다. 1975년에 가장 적합한 나이는 다가올 혁명의 일부가 될 수 있으면서 그것을 놓칠 만큼 많지 않은 나이이다.
빌게이츠 1955년, 폴앨런 1953년, 스티브 발머 1956년, 스티브잡스 1955년, 에릭 슈미트 1955년, 빌조이 1954년, 스콧 맥닐리 1954년, 비노드 코슬라 1955년, 앤디 백톨샤임 1955년생
제4장 랭건과 오펜하이머의 결정적 차이
일반적인 지능과 실용적인 지능은 서로 독립적이다. 하나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다른 하나도 반드시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실용지능은 후천적으로 습득해야 하는 지식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지식을 대부분 가족에게서 배운다.
중산층 부모는 대개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함께 이유를 찾아낸다. 단순히 명령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함께 협상하며 어른에게 질문하기를 바란다.
중산층의 부모는 말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자기보다 나이가 많고 권위가 있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정당한 일임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가난한 부모는 권위 앞에서 겁을 먹는다. 그들은 수동적으로 반응하며 뒤편에 물러서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추적한 결과 어린 시절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았던 730명의 아이들이 자라서 성인 되었을 때 이 중 150명 정도는 지적 능력을 살리지 못하고 평범한 일 또는 그 이하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유전자적 우수성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가정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제5장 조셉 플롬에게 배우는 세 가지 교훈
조셉 플롬은 미국 대공항기에 태어나서 가난 속에서 어렵게 공부를 해서 40년대 말 하버드 법대에 들어갔다. 매우 우수한 성적을 냈으나 그는 작고 못생기고 무례하고 뚱뚱하며 호감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유명한 로펌에 취직하지 못하고 작은 규모의 로펌에서 일을 시작했다.
4-50년대의 뉴욕의 로펌은 아이비리스 학교 출신의 백인이며, 교회에 다니고 깔끔한 외모를 가진 사람들의 마치 사교집단처럼 폐쇄적이었다. 그들은 기업사냥꾼이나 사모펀드 회사와 일을 하는 것이 명예롭지 않는다 생각해서 그런 종류의 거래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하지만 조셉 플롬은 이런 사람들이 꺼려하는 일들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어서 적대적 인수합병 분야에 엄청난 입지를 만들었다. 그 당시로는 유태인이 뉴욕에서 이렇게 변호사로 일하기 가장 좋은 시대였다.
이 당시 뉴욕에 이민을 온 가난한 아일랜드와 이탈리아계 이민자에게는 도시 경제에 적합한 기술이 없었다. 그들은 건설 인부, 가정부, 일당벌이 등의 일을 하러 갔다. 하지만 그 일을 30년간 할지라도 시장조사나 대량생산, 대중문화의 맥락을 짚어내는 법, 세상을 움직이는 양키들과 협상하는 법을 배울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시대에 성공한 가문들의 특징은 비록 부모의 세대는 작은 식료품이나 가족공예로 시작했으나, 그다음 세대에서는 이를 확대한 사업으로 확장시켰고 3대에 가서는 이를 시대에 맞는 기업화로 성공시켰다.
제6장 켄터키주 할란의 미스터리
특정지역에서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일이 생기면 살인까지 갈 수 있는 무서운 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종종 일어나곤 한다. 사회학자들은 소위 명예문화 (culture of honor)에 깊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합의가 도출되었다.
명예문화는 주로 스페인의 산간지방이나 시실처럼 고도가 높고 농업생산량이 풍부하지 않은 지역에서 뿌리내리는 경향이 있다. 농부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공동체에 속하는 다른 사람과 협동해야 하지만, 목동은 오로지 자신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결국 목동들은 공격적일 수밖에 없다. 말과 행동을 통해 자신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줘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명예에 조금이라도 흠집을 내는 도전에 기꺼이 싸우려 한다.
우리는 명예 문화를 통해서 미국 남부 지역에 나타나는 독특한 범죄의 패턴을 이해할 수 있다. 그곳에서는 다른 곳에 비해 살인 발생률이 높지만 소유권이나 노상강도와 같은 범죄율은 낮다.
산간오지에서의 폭력은 경제적 이익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인 문제로 그들은 명예를 걸고 싸운다. 명예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욱하는 성질의 신사가 누군가를 쏘는 일은 개인적인 모욕에 대한 적절한 반응으로 인정받기까지 한다.
심리학실험을 통해서 같은 미국에서라도 북부지방과 남부지방 출신의 학생들이 자신이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했을 때 보이는 반응은 분명한 차이가 났다. 그들이 집안환경과도 상관이 없었다.
제7장 비행기 추락에 담긴 문화적 비밀
1997년 8월에 추락한 대한항공의 기장은 공군사관학교를 제대하고 4년간 파일럿으로 일했으며, 비행시간은 총 9,800시간에 달했다. 그리고 괌공항과 김포공항을 여덟 번이나 운항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괌에 추락한 그 비행기에 탔던 254명의 승객 중 228명이 사망했다.
비행기 사고는 대개 일곱 가지의 실수가 결합한 결과이다. 지식이나 기술의 부족으로 생긴 문제가 아니다. 한 사람의 실수나 다른 사람의 실수가 더해진다고 해도 그 정도의 파국으로 내닫지는 않는다.
비행기 추락사고를 유발하는 실수들은 예외 없이 팀워크나 의사소통의 문제이다. 한 조종사가 다른 조종사에게 뭔가 중요한 문제를 제대로 말해 주지 않은 것 같은 문제에서 시작한다.
1990년 1월 컬럼비아 항공사의 아비앙카 52편의 추락사고의 원인은 단순한 것이었다. "연료부족"
그 비행기의 기장은 9번이나 관제탑과 대화를 하였으나,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훗날 조사관들은 아비앙카 52편의 조종사들이 케네디 공항 주변을 맴돌고 있던 비행기 수십 편의 차례를 뛰어넘어 자신들이 먼저 착륙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38분이 지나도록 그들은 연료에 대해 두 번 다시 언급하지 않았다.
생사를 결정짓는 의사소통력
전문가들은 조종실이 조용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지나가는 말투'나 '완곡어법'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예의 바르게 완곡한 표현으로 위급한 자신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뉴욕 관제탑의 요원들은 무례하고 공격적이고 툭하면 조롱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집단이다. 물론 실력도 대단히 좋다. 어느 정도는 강제력까지 동원해 엄청난 양의 교통량을 다루고 있다.
전문가는 말한다. 어떤 미국인 조종사도 그런 식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미국인들은 간단하게 이렇게 말한다. "이봐 친구. 난 착륙해야 돼"
관제사가 아무리 당황스럽게 몰아붙여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미국인 조정사는 한 명도 없다고 전문가는 장담한다. 그것이 문화의 차이이고, 미국인다운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권력에 대한 복종심이 강한 나라에서는 상급자들인 기장이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부기장은 좌절감을 느꼈다. 부기장과 기관사 모두 기장이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라며, 누구도 대안을 내놓을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미국인은 자신과 조종사 사이에 위계질서가 있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으며, 그들에게서 부기장의 완곡어법이란 것은 있을 수 없다.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도 아비앙카 52편 사고처럼 비행기 추락사고를 유발하는 3가지 요인, 즉 사소한 기술적 고장, 나쁜 날씨, 피곤한 조종사 모두 결합되었다. 이 들 각각은 사고를 불러오지 못한다. 조종석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실수가 뭉쳐야 이 요소들이 결합될 수 있다.
가장 마지막 실수는 부기장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말에는 여러 등급의 높임말이 있다. 이는 대화 상대방과의 관계에 엄청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문화를 바탕에 두고 있다.
훗날 조사를 통해서 그 시점에 부기장이 조종간을 당겼다면, 니미츠 힐에 충돌하지 않고 재착륙을 시도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가 있었음을 확인되었다.
8장 아시아인이 수학을 더 잘하는 이유
인간의 기억이 작동하는 최소단위는 2초이다. 우리는 2초 안에 말하거나 읽을 수 있는 것은 쉽게 기억할 수 있다. 영어와 달리 중국어에서는 앞서 말한 숫자들을 언제나 2초 안에 읽을 수 있다. 일곱 개의 숫자를 20초 동안 기억해 낼 수 있다.
하지만 영어로 숫자를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읽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기억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중국이나 한국보다 어렵다. 영어의 숫자체계는 대단히 불규칙하지만 일본, 한국, 중국은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아시아 어린이들은 미국의 어린이들보다 숫자 세는 법을 훨씬 빨리 배울 수 있다. 다섯 살짜리 미국 어린이는 같은 나이의 아시아 어린이에 비해 기초적인 수학 훈련에서 1년이나 뒤처지게 된다. 수학을 잘하는 것은 그가 속한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
모든 역사를 통틀어서 쌀농사를 짓는 농부만큼 열심히 일하는 농부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국이나 일본에는 강압적인 봉건제도는 발전한 적이 없다. 봉건주의가 벼농사와 어울리는 제도가 아니었다. 농부들을 아침마다 들판으로 내몰아 일하도록 강요하는 시스템 아래서는 쌀농사처럼 복잡한 형태의 농업을 구현해 낼 수 없다.
그래서 고정 소작료가 생겼다. 지주가 나는 20 섬을 가져갈 테니, 나머지는 자네들이 갖게. 소출이 더 나오면 그건 자네들 몫이야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벼는 노예나 일당벌이 일꾼들이 키울 수 없는 농작물이다. 몇 초만 늦게 물꼬를 막아도 논에 필요이상의 물이 들어가고 그러면 곧바로 수확량이 떨어질 만큼 예민한 작물이기 때문이다.
재능보다 태도가 중요하다.
성공은 대개 보통사람이 30초 만에 포기하는 것을 22분간 붙잡고 늘어지는 끈기와 지구력, 그리고 의지의 산물이다
매년 세계 유명도시에서 열리는 수학올림피아드에서 상위권에 있는 나라들은 어디인가? 싱가포르, 한국, 대만, 중국, 홍콩 그리고 일본이다. 이 다섯 나라들의 공통점은 쌀농사를 짓는 문화가 자리 잡은 나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