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앤런 #005 업무 따로, 사생활 따로. 아예 블로그를 나누세요.
에드워드 윌슨이 쓴 컨실리언스를 번역한 책 제목이 '통섭'이었습니다.
원래 평범한 영어사전에는 부합, 일치라는 의미로 적혀 있는데, 통섭이라고 하니까 뭔가 더 있어 보이고 배운티 나는듯 하고... 그런 느낌은 듭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Consilience 보다는 컨버전스 Convergence를 뜻하는 융합의 의미로 더 많이 쓰이고 있지요.
아이고, 이야기가 옆으로 샜네요.
네이버 회원가입을 처음 하신 분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은 블로그에 잔재(!)가 남아 있을 겁니다.
처음으로 블로그가 붐일때 글 몇개 적어보신 분들도 있고, 괜찮다 싶은 남의 포스트 몇개 퍼온 적도 있을테고, 또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면서 휴대폰 사진 몇개 올린 것도 있고...
그러다보면 이미 몇개의 글이 올라와 있는 방치된 블로그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전 이런 분들께는... 그런 개인 블로그는 싹 정리하십사 권합니다.
통섭의 시대잖아! 내가 좋아하는 주제에 관해 전문성 있는 글을 중심으로 올리지만, 나도 사람이니까 여름 휴가 다녀온 여행기도 올리고, 취미가 등산이라서/ 난 원래 낚시를 좋아해서 / 야구/축구 응원팀이 있으니까 지루하지 않게 중간중간 양념처럼 넣으면 더 인간적으로 보이고 좋지 않을까?
라고 하신다면.... 오산입니다.
그냥 평범한 블로그, 하루 열명 오는 블로그로 만족하신다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알려진 블로거로 활동하시려면, 처음에는 무조건 전문성을 갖춰서 자신이 원하는 해당 카테고리에서 주목받을 수 있게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검색 결과에 상위노출되는 과정을 반드시 겪어야 합니다.
그렇게 된 후에는, 목표를 이룬 후에는 얼마든지 마음대로 하세요.
예컨대 저같은 디지털 매니아는 등산을 가도 등산용으로 스마트워치 쓰니까 어떻더라, 낚시 가니까 풍광 담는 광각 렌즈 카메라가 좋더라, 야구/축구 응원하러 경기장에 가서는 액션캠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 봤더라~ 이렇게 주제에 연결되게 쓸 수 있겠지만, 그냥 뜬금없는 사생활 리포트는... 새로 여는 블로그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요리초보가 심플한 단품이 아니라 복잡한 퓨전요리를 만드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 아는 눈을 가진 예리한 분들만 모시는게 아니라면, 업무와 사생활은 분리하시길 강력하게 권합니다.
아예 새 블로그를 여는 것도 좋습니다. 새로 아이디를 하나 파는거죠. 이미 네이버 아이디가 하나 있어도, 2개까지 더 만들 수 있습니다. 주민등록번호 하나당 3개까지 아이디를 만들 수 있는 거니까요...
굳이 네이버 블로그를 추천하는 이유는 뭐냐? 사람들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컴퓨터를 쓸때는 네이버를 중심으로 검색하니까요.
난 네이버 싫어. 모바일 시대에 맞게 구글에 잘 검색되게 하고 싶어~ 하신다면... 브런치 하세요.
막 시작한 서비스인만큼, 공들여서 관리한다면 금방 주목받을 수 있을 겁니다. 이미 유명한 연예인이나 셀럽들이 브런치를 하고 있어서, 쉽게 부각되지는 않겠지만 어디든 혜성같이 등장한 뉴페이스는 필요한 법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아주 현실적인 분이라면,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검색이 조금 강세라고 하지만 거기서도 네이버 앱을 통해 검색하는 분들이 많으니까, 현실적 이유로 네이버 블로그를 추천해 드리는 겁니다.
기존의 블로그에 있던 포스트는 카테고리 하나 만들어서 옮겨놓고,
기존의 아이디에 계속 하는건 어떨까요?
아이디를 하나 더 만드는거 복잡하고 머리아프다면... 기존에 있던 글들은 나만 볼 수 있게 비공개로 바꾸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꼭 누구 보여주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렇게 해서 블로그의 카테고리를 하나 만드시고 거기에 옮겨 두셔요.
하지만 새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책임감있게 새 블로그 만들면서 외부활동도 하고, 블로그 홍보를 위해 카페 활동도 하고 SNS도 하시려면 새 아이디가 낫습니다.
참! 간혹, 내가 가입도 안했는데 이미 내 주민번호로 다른 아이디가 열려 있다면, 네이버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주민등록번호를 도용당한거 같다고 아이디 지워달라고 삭제 요청하시면 됩니다.
한줄 정리 : 전문성 있는 블로그를 원한다면, 사생활이나 여행 휴가 이야기 등은 올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