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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팥 Sep 17. 2019

190917

하고 있던 프로젝트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서 엎어졌다. 

교수님 말씀으로는 예산 부족과 데이터 개발 여력 부족 때문이라고 한다. 엄청 힘들었어서 끝나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이런 식으로 끝날 줄이야. 마음에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허무함이 물결처럼 쓸려왔지만, 난 의외로 크게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 한켠에서 '왜 화를 내지 않는거야? 좀 더 욕을 해도 된다고!' 라고 메아리처럼 울려퍼졌다. 


남 모를 고생이 많았었는데, 아무도 모르겠지만, 밤에 두시간 마다 깨는 버릇이 생겼고, 

외국에서 전화온다고 혼자 긴장감에 학교에서 홀로 밤을 새기도 하였다. 

상반기에 등록한 독서모임은 한 번밖에 가지 못하기도 했고.

이렇게 나열하면, 사실 이걸 위해 포기했던게 참 많은데, 


화가 안 난다고 했는데, 사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도 뭔지 모를 억울함에서 오는 토해버림인 걸지도 모르겠다. 말로 내밷어도 풀리지 않는 더 큰 아쉬움이어서, 입 밖으로 내밷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아니 이번주는 가만히 가만히 단 빵을 먹으면서 묵묵히 내 곁에 있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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