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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적끄적 Aug 23. 2023

비전공자인 네가 뭘 안다고 UX를 판단해?

모르겠고 내 멋대로 시작하는 UX 설명회


A : 취직했다며! 뭐 하는데?

나 : UX기획이라고 더욱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야

A : 그게 뭔데..? 개발자야?

나 : 아...그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지인들에게 취업 사실을 축하받으면서도 한편으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그래서 그게 뭔데식의 UX의 근본적인 정의였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겐 앱기획이란 디자이너이자 개발자이며 보다 IT에 근접해 있는 사람으로 보곤했다. UX기획자는 한마디로 정의하기에는 애매한 위치라고 생각된다. 모든 기획자가 그런 것은 아니겠으나 나는 시장분석을 하며 전략과 솔루션을 생각하는 마케터이다. 앱 화면의 초기 프레임을 짜는 화면 디자이너이며 사용자의 사용성을 생각하고 수정하는 기획자이다.


UXUI 세계는 너무나도 많은 업무들이 존재하고 분담되어 있지만 기업의 규모에 따라 한 사람이 이를 모두 담당하는 경우도 자주 있는 편이다. 나 또한 원래는 프로토타이핑을 제작하고 사용자들에게 A/B 테스트를 진행하며 리서치를 주로 담당하는 UX리서처/디자이너의 잡을 원했지만 취업의 문턱은 높았다. 결국 기획자라는 전 회사의 경력을 살려 UX기획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래서 UX가 뭔데?



"보다 쉽고 편하게 만드는 것"

불필요한 과정을 줄이고 이해를 도와 사용자가 ‘목표’를 더욱 쉽게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쉽고 편하게 만드는 것에는 여러 방법들이 존재한다. 이해를 방해하는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기, 사용자의 터치 영역을 고려해서 버튼 위치 선택하기 등 말이다. 우리는 화면에 어떻게 배치하면 불편함이 없을까?를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앱을 사용하다보면 느껴지는 불편함이나 기능의 필요성을 체크하는 것처럼 말이다.



UX가 향상되었을 때 좋은 점이 뭔데?



UX를 개선할 경우 사용자가 경험하는 모든 프로세스에서 불편점과 필요점을 찾을 수 있다. 이를 분석하고 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개인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시켜주는 것이다. 긍정적 경험은 자연스레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올려줄 것이고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탈률을 줄이고 리텐션은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매출의 장애물을 없앨 수 있다.


두 번째는 이러한 고객들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문제점을 초기 설계 단계에서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단계과 규모가 늘어날수록 수정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업계의 특성상 빠르게 사업의 실패의 원인을 낮추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것이 바로 실질적으로 UX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면 좋은 UX란 뭔데?


좋은 사용성은 어디서 만들어지는 것이란 의문이 들 것이다. 좋은 UX란 사용자의 ‘목표’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설계자의 개인적인 기호나 경험이 아닌 수집된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솔루션을 도출해야만 한다. 설계자들의 시선은 지속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봐왔기 때문에 무뎌질 수밖에 없다. 또한 사용성에서 필요한 것은 전문가의 시선이 아닌 실제로 프로덕트를 사용하는 일반인들의 시선인 것이다. 따라서 사용자들의 타겟을 분리하고 각 그룹마다 필요한 시선을 수집할 수 있어야 한다. 단편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와 목표, 환경에 따라 대상자에게 지금 무엇이 적절하고 필요한지를 고를 수 있어야 한다.



여기 4가지 종류의 식칼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사용성이 좋다고 생각하는 칼을 순서대로 정해보아라.

(아래 글을 읽기 전에 정해 보아라)






앞단에 좋은 사용성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목표’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식칼을 사용하는 소비자 층은 누가 있을지 생각해 보고 다시 한번 사용성이 좋은 순서대로 정해보아라.


(1). 평소에 요리 활동을 좋아하는 10살 정도의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2). 20명의 주방 직원을 거느린 레스토랑의 집기 구매인

(3). 커다란 고기를 주로 자르는 주방 쉐프

(4). 배낭여행을 좋아하는 20대 남성






아이가 있는 집단 > 1번 플라스틱 식칼

아이들이 있는 집 안에서 식칼은 굉장히 위험한 도구일 수 밖에 없다. 이 집단은 안전을 그들의 ‘목표’로 삼으며 실행하기 위해서는 케이스 등의 안전 장치가 존재하거나 플라스틱 같이 덜 위험한 소재의 식칼을 선택할 것이다.  


많은 직원이 있는 집단 > 2번 보급용 식칼

많은 직원에게 식칼을 보급할 집기 관리인은 제품의 가격과 성능이 중요한 ‘목표’일 것이다. 이를 위해 모든 사람이 사용해도 불편함이 없는 보편적인 디자인과 가격의 보급용 식칼을 사용할 것이다.


고기를 토막내는 집단 > 3번 중식용 식칼

커다란 고기를 자르는 쉐프는 힘을 크게 들이지 않더라도 쉽게 토막낼 수 있는 용도가 ‘목표’이다. 토막내기 용이한 중식도 디자인이 좋을 수 있겠다.


배낭여행을 자주 가는 집단 > 4번 접이식 식칼

배낭여행에 가장 중요한 게 생각되는 ‘목표’는 부피와 사용성일 것이다. 따라서 배낭에 쉽게 들어갈 정도로 작은 부피를 가진 칼이 좋다. 또한 안전성을 위해서 날카로운 날은 접을 수 있는 구조라면 더욱 좋기 때문에 접이식 식칼이 좋을 것이다.




이처럼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이를 구체화하여 솔루션을 제작하는 것이 UX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좋은 사용성에 주어진 정답이란 없다. 언제나 사용자의 관점을 우선으로 생각하다보면 더욱 좋은 방법은 나올 수 있으니깐 말이다. UX 기획자에게는 언제나 그 마인드 셋이 중요하며 비전공자라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아직 시작하기 두려운 사람이 있다면 사용자의 목표를 생각하며 기획자로써 나의 목표도 이루어 보길 바란다.


참고 : 데이비스 트레비스 : 사용성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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