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카톡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자면 지인들의 흥미로운 대화를 엿볼 수 있다.
꽤나 아름다운 지성인의 면모를 보이든 영장류들의 시끄러운 괴성이거나 둘 중 하나겠지만 말이다.
오늘은 단체 카카오 톡방에서 울리는 유튜브 뮤직에 대한 불만사항을 발견하였다. 나는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지 않기에 조용하게 팝콘을 가져와 1열 관람석에 착석하였다.
“ 유튜브 뮤직 UI 바뀐 거 너무 구리지 않아?”
“ 가사 부분 텍스트 크기 봐, 촌스러워”
처음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곧 UI 채택의 이유와 근거를 나 홀로 추론하며 다른 스트리밍 앱들을 어떤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가장 사용량이 많은 3사를 알아본 결과, 지니 뮤직을 제외한 나머지의 UI 변화가 진행되었다. 이번 UI 변경 건의 공통점은 텍스트의 크기가 평균적으로 증가하는 가독성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보다 편한 접근성을 중요시했다는 점이었다. 미천하고 얕은 지식을 가진 내가 홀로 내린 결론을 발표하겠다.
이것은 모두 우리들의 히어로, 임영웅 때문이다.
유튜브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구독하면 광고 스킵 + 유튜브 뮤직의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이런 끼워 넣기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유튜브 뮤직은 ‘덤’이라는 이미지를 제공하였고 그 결과 국내 부동의 스트리밍 1위에 빛나는 멜론 뮤직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러한 전체 사용자 증가 속에서 음악 스트리밍의 UI 변경의 주된 이유를 추론해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타겟층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임영웅이 불러온 ‘트로트 열풍’은 플랫폼 이용자들의 연령대를 완전히 바꾸어놨다. 4060세대들은 유튜브를 통하여 소위 말하는 ‘덕질’의 걸음마를 떼었으며 프리미엄 구독의 ‘덤’이라고 할 수 있는 유튜브 뮤직을 이용할 확률이 크다. 실제로 데이터에 의하면 유튜브 뮤직 순이용자 인구 중 4060세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연도별로 확실하게 증가하는 폭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타겟층의 유입은 많은 변화를 야기한다. 4060세대는 기본적으로 중 고령층에 속해있다. 보편적으로 앱의 사용을 어려워하며 가독성에 민감한 문제를 가진다. 전 연령대 모두에게 쉬운 사용성을 위해서라면 평균점을 찾을 수밖에 없다. 1020대 만을 위하여 트렌디함을 덕지덕지 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가사 텍스트의 크기는 기존보다 커질 것이고 간결한 아이콘만으로 이루어졌던 미니멀한 UI는 친절한 텍스트와 설명이 붙을 것이다. 그리고 이 또한 익숙해지리라.
라고 할 뻔
이상 끄적끄적 홀로 가설을 세워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