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 한 스푼
오늘의 행복 한 스푼
여러분, 감사일기 써보셨나요?
감사일기, 루틴만들기, 오운완, 미라클모닝 ...
언제부턴가 젊은이들과 미디어를 중심으로 소소한 성취와 그로부터 얻는 작고 소중한 행복을 강조한 시류가 흘러들었습니다. 2022년을 주도한 키워드, 일명 [갓(God)생]이라고 하죠. 일상에서 소소한 성취감을 얻는 부지런한 삶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작년에 역삼역 공유오피스에서 일할 때였습니다. 자율출근시간이 11시였던 저는 남는 아침에 매일 헬스를 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습관이 되어 귀찮기만 하던 아침운동이 가장 기대되는 시간으로 변해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동료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꾸꾸님, 갓생 사시네요?”
그 때 갓생이란 단어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갓생을 살려고 아침마다 운동한 건 아니고, 전 단지 매일의 운동 끝에 마시는 커피와 아침 공기가 기분이 좋았을 뿐인데 말이죠. 어째됐든 저는 갓생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평범한 우리네 각자의 삶에 특별함을 부여해주는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 미루시겠어요?
요즘은 10억짜리 아파트 한채를 구매하려면 30년을 일해야 하는 현실에서 대출을 받아 집에 땡겨 살고는 합니다.
‘지금 월급으로는 30년을 꼬박 모아야 집을 살 수 있어!’
우리에게 존재하는 시간은 현재뿐입니다. 오늘이 모여 한달이 되고, 한달이 모여 일년이 되고, 그것들이 모여 일생이 됩니다. 행복도 땡겨서 사는 집과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의 행복을 언제 올지 모르는 미래로 유보하지 말자는 거죠. 완벽한 행복의 조건이란 없거든요.
이런 질문을 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럼 YOLO하면 되겠네요?”
흠, 비슷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떠난다거나 값비싼 물건을 사들이는 것과 같은 거창한 결단이 필요한 행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진 것들에서 행복을 찾는 연습을 해보자는 것입니다.
항간에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자기합리화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도달할 수 없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채우기 위해 자기만족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성장을 멈추고 현실에 안주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계속해서 꿈을 향해 달려가되 그 과정을 한번 돌아보자는 거예요. 작은 행복 한 방울 떨어뜨릴 방법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결과는 순간이고 우리 삶을 구성하는 것은 과정이니까요.
그게 그거지
웃어서 행복한 것과 행복해서 웃는 것, 둘 다 행복하고 웃는다라는 사실은 같지 않나요?
갓생 살기 위해 루틴을 반복하는 거나 진짜 갓생이라서 들여다 보니 루틴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많은 것을 가졌을 때 더 많은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것들 중에서 행복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오늘의 행복 한 조각
오랜만에 비가 내리는 날씨에 덩달아 우리의 마음도 축 처치기 쉬운 날인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 오늘의 행복 한 조각을 찾아볼까요?
저는 일단 좋은 플레이리스트가 흘러나오는 에어팟을 귀에 꽂아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