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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요한 Sep 25. 2023

<마스크걸> 장르를 뛰어넘는 미친 전개

히어로물 아닙니다!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갈 건 제목 때문에 오해하면 안된다는 거! 넷플릭스의 <마스크걸>은 슈퍼맨, 배트맨, 아이언맨 같은 히어로가 나오지는 않아요. 동명의 네이버웹툰 『마스크걸』을 원작으로 스릴러, 범죄, 블랙 코미디가 섞인 드라마입니다.


오해가 풀렸다면 시놉시스를 좀 읽어볼까요.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던 중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그녀의 파란만장한 일대기. 아직 관심이 없다면 카피를 보죠.  ‘세 개의 이름, 세 번의 인생, 세 번의 살인’. 이래도 첫 화 재생에 손이 안 간다면 <마스크걸>을 봐야 할 이유에 대해 더 말해볼게요.


� 모두가 <마스크걸>의 주연


<마스크걸>은 캐스팅부터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주인공인 김모미는 3인 1역입니다. 1인 다역이나 아역은 흔하지만 3인 1역을 본 적이 있나요. 김모미를 맡을 3인 한 명은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로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고현정입니다. 등장 장면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아우라 때문에 ‘어떻게 하면 고현정이 아니라 모미로 보일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고 해요.


김모미를 연기할 또 다른 배우는 애프터스쿨 출신의 배우 나나입니다. 대배우 전도연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단단한 연기를 보여줬던 데뷔작<굿 와이프>부터 KBS 연기대상 우수상을 받은 <저스티스>, <출사표>까지.  ‘연기는 재능’이라는 말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죠.


드라마가 공개되는 순간까지 비밀이었던 마지막 한 명은 신인배우 이한별입니다. 웹툰 속 김모미가 튀어나온 거 아니냐는 놀라움을 안겨줬어요. 신인이지만 안정적 연기로 드라마의 초반을 이끌어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삶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도록 대활약합니다. 세 새 배우는 170cm, 250mm의 발 크기까지 똑같다고 해요.


감히 말하자면 <마스크걸>에는 조연이 없습니다. 김모미가 아닌 다른 주연이 있을 뿐이죠. 김모미를 짝사랑하는 주오남 역을 맡은 안재홍은 2시간 동안의 분장을 통해 완벽한 오타쿠로 거듭납니다. 대본에 없던 일본어를 추가하면서 저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하남자를 찰떡같이 소화해요. 음침하고 소심한 주오남이 감정을 터트리며 외치는 ‘아이시떼루’는 벌써 SNS에서 유행할 조짐이 보이더라고요.


주오남의 모친 김경자를 맡은 염혜란 배우는 연기 잘하는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비중 면에서도 그렇지만 정말 엄청난 연기로 드라마를 장악해요. 이혼 후 혼자 아들을 먹여 살린 지독한 삶의 여정이 구수한 남도 방언과 맞물려 엄청난 시너지를 냅니다. 처절하다고까지 할 그녀의 집요한 추적을 함께하면 응원하면서도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복잡한 마음이 들어요. 2023년 여우주연상을 줄 수 있다면 무조건 한 표 던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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