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폰을 기획하게 되었을 때, 펜을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노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Digital Moleskine이 되는 것을 목표로 기획을 진행했다.
콘셉트에서 제일 중요한 펜을 단순한 터치펜이 아니라,
와콤 기반의 고성능 펜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폰에 수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고, 충분한 필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선택하였습니다.
손에 쥐었을 때 노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패브릭 소재의 북커버도 만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노트를 생각했기 때문에 그림보다는 글쓰기에 초점을
맞추고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손글씨로 메모하고, 텍스트로 변환하고, 다양한 노트 템플릿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글을 쓰는 사람들을 위한 기능을 담아냈습니다. 그렇게 디지털 노트를 만들었고, 예상보다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사용자들은 우리가 기대했던 이유로 이 폰을 좋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사용자들은 더 큰 화면에서 더 많은 콘텐츠를 보고 싶어 했고, ‘대화면’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선택해 주셨습니다. 물론, 펜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저 역시 그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프랑스산 carnets moleskine 노트의 원형은 뒤표지 안쪽에 주머니가 있고,
신축성 있는 밴드로 봉인 가능한 검은색 노트로 겉표지는 주로 양가죽 재질이었으나 나중에 비용상의 문제로 양가죽 대신 기름을 먹인 면 재질의 "몰스킨 원단"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carnets moleskine 노트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 '고흐나 피카소, 헤밍웨이 등이 사용한 노트'는 이와 같은 프랑스제 공책으로
이름도 제대로 없던 조그만 문구점에서 제작하던 물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