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캐의 시작

by 종우

"FAN ICON"


sketch1694612022416 2.png 최원준 님 (Wonjoon CHOI) 팬덤 전문가 / 팬덤 파워 저자


선릉으로 부서 이동을 하면서 만난 선배님은
우리 회사의 일반적인 스타일과는 많이 다른 분이셨습니다.
가끔은 기인처럼 행동하 쉬기도 했지만, 업무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뜨거운 셨습니다.


저에게는 마치 연예인 같은 선배님이었고,
오랜 시간 함께 일하며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멘토이기도 했습니다.


노트4로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모델 역시 선배님이었습니다.

스타일리시한 외모와 안경, 확실한 캐릭터를 가진 선배님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사실은 특징이 뚜렷해서 그리기 쉬울 것 같다는 이유도 있었지만요. : )


처음 그렸을 때는 컬러링도 없는, 연필 스케치 같은 아주 단순한 그림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기기의 성능이 좋았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6__최원준(2).png


한동안은 노트에서 제공하는 기본 앱으로만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선배님이 저에게 다른 앱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이 앱 써봐. 훨씬 더 좋은 기능이 많아.”

그 앱은 바로 ‘스케치북’이었습니다.


선배님은 더 다양한 기능을 설명해 주셨지만, 결국 본인이 직접 소싱한 앱이라는 자랑이었습니다. : )

그때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캐의 시작이었습니다.



“초긍정 에너자이저 안티팬”


Frame 290.png 김윤경 님 (June KIM) 고양이 두 마리 집사로 근무 중


SNS를 통해 가족과 지인들의 그림을 나누며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던 어느 날,
제 첫 번째 안티가 나타났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제 아내였습니다. : )

그리고 또 한 명, 선릉으로 부서를 이동할 때 함께 와서

신병처럼 대기하던 시절, 커피를 함께 마시고, 잡담을 나누며 버텼던 전우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제가 SNS에 그림을 올리기 시작하자 갑자기 안티로 변신하더니,
댓글로 팩트 폭격을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 친구는 영화 서비스를 담당하던 동료였는데,

회사 휴가를 내고 제천 영화제에 자원봉사를 다녀오는 모습을 보고
‘보통 사람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처음엔 악플을 달던 그 친구도 결국 바뀌었습니다.
본인의 지인들 그림을 부탁하기도 했고,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제 그림을 꼭 챙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도 이렇게 말합니다.

“내 악플이 지금의 너를 만들었어. 내가 일등공신이야.”


아마,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웃음)

보통 사람은 아닌 걸로, 그렇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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