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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NG Apr 04. 2024

갑자기 모든 바이오 수치가 정상이 되었다?

지긋했던 통풍아 안녕~

작년 초 다 떨어진 혈압약을 타러 병원에 갔다.

의사가 혈압을 재어보더니 깜짝 놀라며 체중 변화가 있냐고 물었다.

사실 그 시점에서 서너 달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거식증까지 있었다.

하루에 한 끼도 제대로 안 먹고, 2~3일에 한번 시리얼 먹고 말기를 반복하다 보니, 

체중이 17킬로까지 빠져있었다. 

나도 몰랐었다. 이 정도로 빠져있을 줄 몰랐던 만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일상이 어려웠다.

과체중에서 이제 정상 범주로 들어온 거긴 한데, 많이 빠지긴 한 모양이었다.

의사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검사를 해보자고 해서, 순순히 피를 뽑혔다.


일주일 뒤 결과를 들으러 다시 방문했다.

의사는 "이거 놀라운데요?"

몇십 년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통풍이 완치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통풍은 불치의 병으로 알고 있었는데, 요산 수치가 정상보다도 오히려 낮은 수준이라 했다.

그래서 통풍 약도 끊어도 된다 했고, 혈압도 약으로 120대를 유지하던 것이 105까지 떨어진 것이다.

그 외에 콜레스테롤이나 각종 수치들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단지 안 먹고 살이 빠졌을 뿐인데,

나쁘던 바이오 수치들이 정상치로 돌아온 것이 어찌 보면 뜻하지 않았던 사이드 이펙트가 발생한 듯했다.

게다가 무기력증을 극복하고자 집 앞 피트니스를 등록하고 2개월째 꾸준히 다니던 터여서

체중 감소가 급속도로 이루어진 모양이었다. 

허리가 안 좋아서 웨이트보다는 유산소와 허벅지, 허리 근육 위주로 가볍게 해서, 

근육이 소량 늘기도 했고, 체지방이 계속 빠지고 있었다.


등가교환의 법칙일까.

스트레스와 입맛 잃음을 얻은 대가로

불필요했던 체중이 빠지고 정상 수치를 얻었으니 말이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스트레스를 좀 덜 받기 위해 명상을 시작하고 -비록 흉내 수준이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보니,

식욕이라기보다는 그냥 식사를 점심이라도 꾸준히 먹다 보니,

3~4킬로 정도 다시 붙은 상태로 유지 중에 있다.


요산수치는 여전히 정상이라 통풍약은 단약 한 지 1년이 넘었고,

혈압은 다시 소폭 늘어서 110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신 몸의 근육이 많이 빠져나가 다소 홀쭉? 해진 핏이 되었다. 


나름 지금의 상황이 만족스럽긴 한 상태이다.

비록 한동안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그만 살고 싶은 생각도 들었고,

날 이렇게 만든 사람들에게 해코지하는 상상을 매일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래봤자, 내 정신만 갉아먹는 격이라,

마음을 바꾸고,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부정은 나를 좀먹지만, 긍정은 나를 분명 나쁘게 하지는 않으리라는 작은 믿음을 갖게 되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최근 1년새 나의 새로운 신조가 생겼다.

명상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언급해 보겠다.


오늘도 모든 것에 감사하며.


by 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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