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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피 Mar 23. 2021

분노, 공포의 감정은 어디서부터, 왜 존재하는가

프로이트 심리학-이성의 자아(ego) 합리적인 이득충

이번 포스팅에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론 중에서 이성의 자아인 에고를 이야기해 볼 생각이다.

에고는 라틴어로 나 자신을 뜻한다. 완벽히 분리해서 설명하긴 어렵지만, 나의 생각들의 집합 이라고 보면 될 듯 싶다.


에고는 합리적 성향을 갖고 있다. 가령 식도염에 걸린 사람이 피자를 먹고 싶어도 참는 것은 에고의 간섭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라는 육신이 죽으면 에고도 함께 사라지기 때문에 건강을 챙기고, 생명을 유지하는 자아가 바로 이 에고라고 할 수 있다. 이게 바로 오늘 이야기의 핵심이다.


누군가 나에게 해를 끼치면 우리는 화가 난다. 내 발을 밟거나 뺨을 때리거나 내 시간을 빼앗거나, 부당한 대우를 할 경우 분노라는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그 해를 끼치는 정도가 커지면 공포를 느끼기 시작한다. 직장에서 해고를 당할 위험에 빠지거나, 강도를 만나거나, 절벽위에 서 있으면 우리는 공포라는 감정을 느낀다.


이러한 감정들이 생겨나는 이유는 우리가 스스로를 지키려는 자기방어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자아가 바로 에고다. 화를 내지 않으면 같은 대우를 반복해서 받을 것이고 나에게 피해가 온다. 공포를 느끼지 않고 옥상같은 곳을 뛰어다닌다면 언젠가 육신이 죽으면서 에고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에고가 하는 일은 이러한 감정을 유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전에 쓴 포스팅에서는 원초적 본능인 이드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다. 이드와 에고 모두 생명을 유지하는데에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원초적 본능만을 갖고 성욕과 폭력을 휘두르고 다닌다면 우리는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감옥에 가게 될 것이다. 그것을 제어하기 위해 에고와 슈퍼에고가 일을 한다.


슈퍼에고와의 차별점이라고 본다면 에고는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위한 행동과 정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주로 이드는 복합체, 에고는 변연계와 전두엽, 슈퍼에고는 전두엽 부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걸로 보고 있다.


복합체가 생명 유지를 위한 기본적인 본능을 관리하고, 정서적이고 감성, 감정적인 부분을 변연계에서 관리하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 그리고 그 이상, 미래의 자신을 위해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이기적 이타심, 사회적 영역을 전두엽에서 관리한다는 것으로 볼 때, 어느정도 정설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


에고는 감정과 감성을 제외하고도, 이드의 1차적 억제와 합리성을 담당한다. 그 이유는 물론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은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다. 보복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일의 효율을 늘릴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게 한다. 그 이익이 자신의 생명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직장상사의 뺨을 갈기고 싶어도, 직장에서 잘리지 않기 위해서 참는다. 옆집에 3대 500을 치는 언더아머 근육 뚱땡이를 발로 차고 싶지만 후에 맞는게 두려워서 참는다 등도 여기에 속한다.


그렇기에 도덕(슈퍼에고)과도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으므로, 깔끔하게 분리해서 나눌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약간의 차이점이라면 에고는 짧고 직관적인 미래를 보는 1차원적인 도덕이라 할 수 있고, 슈퍼에고는 선물을 줌으로써 상대를 빚지게 만들고, 호감을 줘서 나에게 이득을 갖고오게 하는, 어떻게 보면 좀 더 악질이라고 볼수도 있는 도덕이다. 물론 말이 악질이지 모든 사람이 서로에게 이기적 이타심을 행한다면 그곳은 유토피아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난한 동네보다 부유한 동네가 더 치안이 좋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부유한 동네에 더 많은 교육을 받은 사람일수록 전두엽의 뇌신경들이 외부자극을 많이 받아 발전하게 되고, 도덕적이게 변하는 것은 아닐까 추측한다. 부유한 동네 사람들은 타인에게 잘 대해주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에고는 방금 적었다시피 직관적인 미래와 자신 위주의 생각들을 갖고 있다. 슈퍼에고처럼 고차원적인 생각을 하는 자아는 아니기 때문에 이드를 막는 억제력은 슈퍼에고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나는 식도염을 갖고 있지만 오늘 맥도날드 버거를 먹었다. 햄버거를 먹는다는 행위자체가 슈퍼에고에서 오는 법,도덕,양심 그 어느 것도 나를 억제하지 않고 있으며, 단순히 내 건강에 안 좋다는 이유만으로 내 해피타임을 막을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조져지는 것은 내 건강과 에고 뿐이다. 인간의 뇌는 절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내 몸으로 증명해보이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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