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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광머리 앤 Oct 22. 2018

베를린 필하모니 디지털 콘서트 홀

나한테 유일하고 고상한 취미가 있다면

베를린 필하모니 디지털 콘서트 홀 연간 회원이라는 점이다.


음악이 단지 듣는 것이 아니라 

볼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바이올린의 활도

소리가 커질수록 움직임이 커지는 지휘자, 현


이런 걸 다 떠나서 

잘생긴 바이올린 주자

(그의 탁탁거리는 신발의 움직임)

첼로 주자가 내 눈을 즐겁게 한다.


누구라고 굳이 말안해도 눈이 있는 분이라면 잘생긴 주자가 누군지 아시리라.  잘생겨서 앞줄에 배치했는지 연주를 잘해서 앞줄에 있는지 궁금하다. 아무리 연주를 잘해도 잘생겨서 앞줄에 있다고 다른 이들이 생각한다면 주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것이고, 타인의 입장에서는 세상 불공평하다고 느낄 것이다. 이 주자가 얼마전 대구에 왔었다. 가고 싶어서 표를 찾아보았는데 딸아이 시험중이라 못 갔다.


여기엔 

옛날에 카라얀 시절의 영상도 있는데

그때는 젊었던 클라리넷 주자가 

지금은 내 나이가 되어 머리는 벗겨지고 희끗해진 것도 볼 수 있다


젊고 잘생긴 주자도 좋지만

나와 동시대를 살았을 머리 희끗한 주자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베를린 필의 주자들은 연봉 계약을 어떻게 하는지

종신 주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알아보았다.

여기도 난맥상이더군.


참, 

자랑거리 하나

이 연간회원권을 아들이 생일 선물로 끊어주었다.

내년 생일에도 똑같은 걸로 받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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