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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광머리 앤 Nov 20. 2020

인생길

황룡사지 산책을 하다하다

이제는 

황룡사지 옛 담길을 따라 네모로 한바퀴 걷는다.


걷기 전에 

이 길을 인생길이라고 생각하고 

걸어본다. 


가다보니 큰 돌멩이가 있다.

발로 그 돌맹이를 치우다 몸의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 한다.


살다가 어떤 걸림돌을 

치우려면 반대 힘을 써야 하므로

넘어질 수 있다.

그 걸림돌에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하여,

길을 평탄하게 위하여,

등등 이유를 그럴듯하게 붙이지만

결국 그냥 내가 그꼴을 못 보는 거다.


돌이 있어서 사람들이

긴장하고 걷게 만들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러려면 그 돌은 그 자리에 있어야지. 

돌을 치우는 게 꼭 옳은 건 아니다. 


돌은 치워야 한다고 의미를 갖다 붙인 

내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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