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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광머리 앤 Dec 20. 2020

안젤라의 재

연말에 안젤라의 재를 읽었다.

꽤 두툼한 책인데 읽어도 읽어도 주인공 아이의 고난이 끝나지 않는다


도대체 언제 해피앤딩으로 끝나나 싶어 

그걸 확인해야 할 것 같아 

끝까지 읽었다. 


주인공의 자전적 소설인데 

한국전에도 참전했다하니 

나이는 울 엄마보다 열 살 정도는 더 많을 것 같다.


그 옛날 엄마아빠의 혼전임신으로 

태어난 주인공은 

아버지의 술버릇으로 

굶주림 속에 살아간다.

금요일날 받은 돈으로 주말내내 술을 먹고

월요일날 출근을 못하기 때문이다. 


뉴욕에서 살아갈 수가 없어

아일랜드로 돌아간 가족은

거기서도 고생을 진탕한다.


주인공은 19세 되었을 때 미국으로 가는 

배를 타고 앨리스섬에 도착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났다.


놀라운 것은 

저자의 그 자세한 기억력이다.

어렸을 때 일을 어찌 그렇게 자세히 기억하는지


두번째는 

주인공이 미국에서 영어 선생이 되었고

퇴직후 펴낸 자전적 소설인 이 책으로 

퓰리처상까지 받았다니 

이 탄력적인 삶을 결정한 요인은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태어나서 5세까지는 미국에서 

19세까지는 아일랜드에서 살며

아이리쉬를 사용했는데 어찌 영어선생이 되었으며

영어 소설까지 쓴 것인지


나름 전문가인 나는 

이 주인공의 삶을 결정한 요인이 

신앙으로 말미암은 상상력, 창의성, 환상이 아닌가 싶다.


주인공은 아버지에게 일곱번째 계단에 있는 천사 이야기를 듣는다.

일곱번째 계단의 천사와 밤 늦게 혹은 새벽에 이야기를 나눈다.

'말아라, 두려워.' 일곱번째 천사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이 말은 주인공의 내면에서 들려온다.


그외에도 주인공은 끊임없이 내면의 천사와 하느님과 이야기를 나눈다.

무려 뉴욕행 배를 타는 열아홉살까지.

우편배달부를 하다가 만난 폐병걸린 열일곱살 여자아이와 '흥분'을

하고 곧이어 여자 아이가 죽는다.

자기 탓에 여자아이가 지옥에 갔을거라고 생각한 주인공은 

죽어라 기도를 하지만,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하지는 못한다.

마침내 고해성사를 하고 여자 아이가 천국에 있을거란

답변을 듣는다. 


인간의 성장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심어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주인공의 청년시절을 쓴 

다음 책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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