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를 읽었다.
나도 은퇴를 앞둔 사람이라 인생 전체를 조망하는
존 윌리엄스의 이야기에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나는 내 삶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도서관에서 우연히 부처스 크로싱을 빼들었을 때
저자가 존 윌리엄스인 것을 보고 그냥 빌려왔다.
다른 책을 읽느라 미뤄두고 있다가, 반납일자가 하루
남았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서둘러 읽기 시작했다.
하버드대학을 3년 다니다가 서부로 온 주인공은
손이 부드럽고 젊어서 좋다며 다가오는 창녀 프랜신이
얼마나 많은 남성들과 접했을까를 생각하며 도망치는,
안전한 가죽대장을 관리하는 것을 거부하고 들소를 잡으러
떠나는 무모함을 지닌 청년이다.
들소사냥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1년동안 세상은 바뀌어 가죽 값이 똥값이 되고, 가죽을 사줄
사람도 망해버렸다. 하지만 주인공은 변했다.
들소사냥을 통해 삶의 잔혹성, 자연의 무지비함과 자비로움을 경험한
청년은 프랜신의 삶을 연민과
함께 수용하고, 자신이 변해 나가는 방향을 받아들인다.
스토너가 삶을 다 산 자의 회상이라면
부처스 크로싱은 청년이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겪는 이야기이다.
존 윌리엄스도 부처스 크로싱을 먼저 쓰고 스토너를 발간했다.
부처스 크로싱이 푸주간이야기인줄 알았으나 푸줏간 사거리라는
이름의 지역을 의미한다. 제목을 좀 더 잘 지었으면 책을 더 빨리
집어들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