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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수출 현황과 활성화 정책 제언

스타트업브랜치 5주년 개소 기념 보고서 함께 읽기

안녕하세요, 진형석입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에 발간한 보고서「스타트업의 수출 현황 및 활성화 정책제언」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이 보고서는 작년 5월에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서 발간했고, 한국 스타트업의 수출 동향과 가능성을 분석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안한 자료입니다.


- 전문 보기 : 「스타트업의 수출 현황 및 활성화 정책제언」(클릭)


본 보고서는 그간 제도권 내에서 다루어진 적 없는 스타트업의 수출 통계를 최초로 발표한 데 의의를 두었습니다. 스타트업의 정의는 제도권내 정해져 있지 않고 혁신성/고성장성 등에 기반한 매우 정성적인 기준이기에, 스타트업의 수출현황을 알려면 스타트업을 특정해서 해당 기업들의 수출 통계와 매칭시켜야 했었지요. 이를 위해 본 보고서는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와 범위를 창업 7년 미만의 벤처확인기업으로 삼았고, 최근의 추세를 반영해 창업 10년 미만의 벤처확인기업벤처기업 전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과 비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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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일은 아니었죠. 스타트업의 통계는 대체로 중기부 유관기관에 있고, 수출통계는 산업부가 주무관청인 무역협회에 있거든요. 둘을 합쳐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따르면, 벤처기업은 40,081개사, 창업 7년 미만의 벤처확인기업(혹은 ‘스타트업(1)’)은 18,278개사에 달했으며, 이들의 수출액은 ‘17년 2.7억 달러에서 ’23년 24.2억 달러로 9.0배 증가했습니다. 최근 일부 품목에 대해 창업지원 대상으로 보는 창업 10년 미만 벤처확인기업(이하 ‘스타트업(2)’)은 7년 미만에 비해 2.1배 증가한 49.8억 달러에 달했고, 전체 벤처기업의 수출액인 208.9억 달러의 23.8%에 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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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연도별 창업기업들의 수출액 성장세를 비교해보아도 연 평균 39.5%~99.7%의 높은 증가세를 보입니다. 아래 표에서 보듯, ‘17년 창업기업 2,598개사의 수출액 86백만달러는 6년 후인 ‘23년 수출액은 633백만달러로 7.4배 성장하는 것을, 다른 연도별 창업기업들 역시 동일한 성장세를 볼 수 있죠. 창업 이후 수출기업화에 따라 개별 기업이 J커브의 고성장을 이루는 추세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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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18년 이후 정체된 데 비해, 벤처기업 수출은 ’18년 대비 ‘23년에 1.4배, 스타트업은 5.4배 성장했습니다. 이는 스타트업이 시간이 지나며 성장하여 글로벌 수출 벤처기업으로 발전해가는 추세를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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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에 입각한 창업가들의 혁신과 노력의 산물일 뿐 아니라, 정부·공공·산학의 스타트업 수출 기업화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성과가 수출 주도형 경제 성장을 일구어온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 육성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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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가정일지 모르지만, 실증한 것에 의미가 있죠"



또한 스타트업의 기술 및 사업모델은 기존에 없던 신산업이나 틈새시장을 창출하는 혁신성과 이에 수반된 리스크를 가지고 있기에, 일반 중소기업과 달리 수출에 선행하는 기술성 및 시장성 등 혁신의 실증이 필수적임을 강조했습니다. 기존에 없던 기술·제품·서비스의 개발인 만큼, 개념 검증(PoC) → 시제품 (Prototype) → 파일럿(Pilot) → 최소기능제품(MVP)의 단계별 구축이 선행돼야 비로소 수출마케팅이 가능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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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 단계별 개발 및 제품 출시 전후로는, 수출기업화 성장지원을 위해 아래 단계적 검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❶ 목표 시장 크기를 결정짓는 문제-해결 적합성(PSF : Problem-Solution Fit),

❷ 고객·이용자의 재구매·입소문 발생 여부 등을 통해 실제 매출·수출 창출이 가능한지 검증하는 제품-시장 적합성(PMF : Product-Market Fit),

❸ 실제 성장을 위한 판매·수출 경로에 대한 제품-채널 적합성(PCF : Product-Channel F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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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제조와 서비스 업종, 대상 고객에 따라 달라지는 스타트업의 실증 및 수출 경로에 맞춰 정책적 지원의 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예를 들어, 제조업의 B2B 전략에서는 업종에 맞는 해외 전시회에 3년 이상 지속적 참여와 해외 대기업·시설 인프라 등의 수요처 발굴을 통한 1대1 미팅, 테스트 기회 확대 및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서비스 업종의 경우에는 각국별 액셀러레이터를 활용한 현지 시장성 검증과 투자 유치, 현지화 기회 개발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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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다양한 수출기업화 경로별로, 성공사례들이 많은 시사점들을 보여주었죠. 본 보고서는 지난 5년간 유형별로 유의미한 수출기업화 사례들을 풍성하게 담았습니다.


1. B2B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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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2C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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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2B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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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2C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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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24년 4월, 전국의 스타트업 2,014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주된 애로는 해외 현지 네트워크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을 해결하기 위한 수출 바우처와 해외 전시회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서비스 스타트업은 현지 네트워크 발굴과 해외 실증 기회에 대한 요구가 높음을 나타냈습니다. 수출 준비는 대부분(58.4%) 전담인력이 있었으나, 국내외 수출 멘토가 없는 곳이 절반 이상(65.3%)이었으며, 관심 시장은 북미, 동남아, 일본, 중국, EU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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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본 보고서는 스타트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4가지 정책적 시사점을 제안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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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스웨덴의 예를 벤치마킹하여 'Testbed Korea'를 정책 이니셔티브로 제시하며, 우리나라를 전 세계 혁신의 실험장으로 브랜딩하고 국내외 실증을 확대하며 글로벌 대기업의 혁신 포스트를 더욱 많이 유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우리 기업환경 역시 글로벌화하고 외국인 창업가-우리 대기업 간 쌍방향 매칭도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특히 스웨덴은 <테스트베드 스웨덴>을 기치로 도시 전체 및 국가 전역의 테스트베드화 모델로 손꼽힙니다. 스웨덴 기술혁신청(VINNOVA)는 국가 차원의 혁신 및 기술개발 촉진, 실증 및 시연 역량 강화를 위해 스웨덴 전역에 다양한 영역의 테스트베드를 구축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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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국내 시장이 국가 차원의 글로벌 테스트베드가 되면 국내 스타트업은 해외공략에 앞서

❶ 적은 비용・투자로 국내에서 해외 타겟 기술・시장성을 검증할 기회가 되고,

❷ 테스트에 참여하고 실증의 주체가 되는 글로벌 대기업을 참여하는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파이프라인으로 활용이 가능하죠.


현재 국내에 글로벌 대기업이 설치·운영 중인 혁신·실증 포스트는 71개소로 최근 10년 간 2배로 급증했고, 포춘500 글로벌 대기업 중 한국 시장 내 혁신포스트를 통해 지속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이 본사의 R&D 센터 유치 등으로 성장하는 사례도 등장했죠. 우리가 잘 아는 BMW Korea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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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제 주머니 사정상 BMW 차를 끌고 다니진 못합니다만..."


둘째로, 스타트업에 특화된 메뉴가 부족한 수출 바우처에 아웃바운드 해외 실증 지원을 위한 메뉴를 확충하고 스타트업 맞춤형 수출 지원 서비스로 채워져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 특히 ‘22년 美 고금리 기조 이후 벤처투자 불황,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 하락이 이어지며, 스타트업에게는 앞서 소개한 시장성(PMF : Product Market Fit) 검증세일즈 역량이 중요한 지표로 대두했죠.

- 쿠팡 사례와 같은 이용자 수·투자자금·매출 규모의 고성장을 추구한 소위 ‘계획된 적자’ 성장모델 대신, 매출과 이익률이 보여지는 ‘팔리는 비즈니스’ 모델로 관심이 회귀

117.PNG 싱가폴 정부는 스타트업 대상 PoC와 PoV를 구분하여 단계적으로 R&D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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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저는 싱가폴 모델을 벤치마킹하여 PoC 지원 트랙의 후속 지원으로 PoV 지원의 병행이 필요하다 제안합니다. 유연한 바우처 형태로 제공하면 제일 좋구요.


셋째로, 스타트업의 현지 수출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해외 전시회와 현지 액셀러레이터를 파이프라인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위해 사전 마케팅을 수반한 전략적 전시회에 3년간 장기 지속 지원을 하고, 국가별 주요 현지 액셀러레이터는 국내 창업기획자와 네트워킹시키며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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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 맞춤형 ❶글로벌 IR피칭교육 ❷ 콘퍼런스 참가비 지원 ❸ GSC에 참여하는 현지 벤처투자자 · 액셀러레이터 연결 지원을 확대했음 좋겠지요.


넷째로, 현재 수출 통계 및 관련 지원 사업에서 소외된 기업인들을 위해 서비스 수출 통계 및 맞춤형 지원 기반 구축이 필요함을 제언했습니다. 정부에서 지원하기 위해서는 현황 정보와 신뢰할만한 통계가 필수적이죠. 스타트업! 하면 생각나는 AI, 플랫폼, IT소프트웨어 등은 모두 서비스에 속하는데, 서비스의 수출은 제조와 달리 자발적 신고 외에는 통계로 잡기 어려워, 사실상 버려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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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액 수출 등 해외진출 지원 의존도가 가장 높은 수출 초보 서비스 업종 스타트업의 경우, 수출신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직접 신고의 인센티브가 약해 별도로 하지 않고 있구요. 간접수출도 구매확인서를 발급받아 수출실적으로 인정이 가능하나, 직접수출자의 구매확인서 발급 유인이 약하고, 절차가 까다로워 중도 포기가 빈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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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하루빨리 서비스수출의 전자적 통계 시스템을 구축해 지원 기반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전체 서비스수출통계 구축에 시일이 소요된다면, 스타트업이 대부분 참여하는 방식인 ICT 기반 클라우드서비스(SaaS)수출 통계의 집계 및 활용, 맞춤형 지원서비스 발굴만이라도, 우선적으로 해볼 필요가 있죠.




이를 통해 현재 인구 감소와 저출산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이 국내를 실험장으로 삼아 경쟁력있는 우리 스타트업들의 우수한 기술을 새로운 형태의 수출기업으로 성장시키면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 동력을 구축할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겠죠.


아무쪼록 우리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그리고 수출기업화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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