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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무역, 디지털 시장 혁신 경쟁에 달렸다

< 본 글은 2021. 11. 15. 광남일보 칼럼에 기고한 글입니다 >


요즘 넷플릭스 전세계 1위를 한 ‘오징어게임’이 연일 화제다. 성공 이유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이 있지만, 필자는 ‘오징어게임’을 둘러싼 디지털 플랫폼의 영역을 주목해서 지켜보고 있다. 유튜브와 틱톡에는 ‘오징어게임’의 게임과 의상을 패러디한 밈(Meme)이 넘쳐나고 온갖 국적의 팬들이 몰려와 댓글을 달고 구글번역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미국의 게임 기반 메타버스인 로블록스에는 다양한 사람, 인종의 아바타들이 한데 모여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 디지털 시장 안에는 이미 국경이 없다.


전통적으로 무역(International Trade)이라 하면, 컨테이너 선에 제품을 싣고 바다 건너 수출로 외화를 획득하는 일들을 말했다. 고대 이래 죽음을 무릅쓰고 실크로드를 횡단하던 상인들과 배를 타고 고려까지 왔다는 아라비아 상인의 이야기는 교과서에서 흔히 보던 무역 스토리다. 실제로 신대륙을 개척한 콜럼버스의 대서양 횡단은 당시 사람들이 목숨을 건 모험으로 알려진 사건이었고, 여기에 왕실의 자금을 투자했던 이사벨라 여왕은 오늘날 벤처투자자와 같은 스폰서로 회자*된다. 하지만 오늘날,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숨가쁘게 업데이트되는 기술의 발전은 과거에 국경이 가로막았던 무역의 많은 장벽들을 해체했고, 이제 새로운 공식을 요구하고 있다.

  - 최초의 벤처투자자, 이사벨라 여왕의 콜럼버스 후원 이야기(관련 뉴스)


글로벌 업무협업툴 스타트업 '토스랩'과 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간 MOU 체결

최근 광주무역회관에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우리 협회가 주최한 무역업계를 혁신할 오픈이노베이션 대회에서 TOP3를 수상했던 회원사이자 전세계 60개국에서 사용 중인 업무 협업 툴 스타트업이 광주무역회관에 개발사무소를 개소하고 우리 지역의 기술 인력을 채용했다. (관련 뉴스) 혁신 수출을 통한 스타트업의 성장이 지역내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진 귀중한 사례였고 지난 3년간 우리 협회가 스타트업들을 지원했던 의미를 전 과정으로 보여주었다.


올해 6월 무협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광주과학기술원 등 유관기관과 힘을 합쳐 국내 최대 혁신성장페어였던 NextRise 2021, Seoul 에 참여했다. 여기 참여했던 광주의 모바일 배달앱 스타트업은 서울의 투자사들로부터 10억원대의 투자유치에 성공(관련 뉴스)했고, 내년에 이 자금으로 미국 시장에 건너가 사업모델을 검증할 꿈에 부풀어 있다.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여기서 새로운 수출 동력을 만드는 선순환, 이것이 앞으로 디지털 혁신으로 만들어나갈 새로운 무역의 공식이고, 무협이 혁신과 스타트업을 응원하기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21년 6월, 무협은 광주창경, GIST 등 유관기관과 함께 'NextRise 2021, Seoul'에 참여했고, 배달앱 스타트업 '클라우드스톤'은 1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디지털 혁신이 만드는 새로운 무역은 개방형 혁신(Open-Innovation)이 필수적이다. 디지털 혁신은 경쟁자의 시장을 빼앗아오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세상의 잠재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신시장 개척이다. 해외 선진국에서는 경쟁관계의 대기업들이 힘을 합쳐 스타트업을 통해 혁신 시장을 함께 일구는 사례가 이미 확산되고 있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은 혁신 생태계에 더할나위 없이 들어맞는 격언이라 할 수 있다. 위 배달앱 스타트업이 투자를 디딤돌로 해외진출을 꿈꾸기까지는 함께 협력한 투자자 및 다수 유관기관들의 도움이 함께 있었기에 가능했다.


광주전남지역의 혁신 희망 수출선도기업 11개사가 모여 혁신기업협의회를 발족했다. (2021. 10. 22)

며칠전, 광주전남 혁신포럼에는 디지털 혁신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지역 수출기업들이 모여 혁신기업협의회를 발족했다. (관련 뉴스) 혁신과 수출이 더 이상 다른 영역이 아닌 오늘날, 같은 고민을 하는 기업들이 연대하고 오픈이노베이션 역량을 함께 쌓아, 미래의 무역, 국경 없는 디지털 시장을 선점하는 혁신 경쟁에 뛰어들기 위함이다. 이젠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의 기업이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이 국경 없는 디지털 신대륙에 더 빨리 발을 디딜 수 있다.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K콘텐츠는 넷플릭스라는 디지털 플랫폼의 힘을 업고 한국 콘텐츠도 전세계에 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었듯, 우리 지역, 우리 나라의 많은 선배 수출 기업들도 오픈이노베이션에 동참하여 그들의 축적된 수출 역량과 스타트업의 디지털 역량을 합쳐 미래 무역의 새로운 주역, 혁신 기업으로 함께 성장하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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