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눈과 부재의 공간
눈은 세계를 여는 조건이다.
표류하는 시선을 좇아
우리는 현존을 욕망한다.
사진 행위가 죽음의식인 것은,
대상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욕망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동산 중앙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신 신은
그 욕망이 곧 죽음임을 알고 있었으리라.
다가설 수 없는 부재의 증거,
존재했으나 존재하지 않는 시간을
붙들려는 우리의 부단한 시도.
그러나 사진은, 욕망할수록
잔상만 남겨 끝없이 헐떡이며
헤매게 하는 표상으로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