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빛의 잔여

The Remnant of Light

by 레드 피터

어둠은 빛으로부터 나온다.

빛이 스스로를 찢어내며

어둠이 쏟아진다.


어둠이 없이는

빛은 스스로를 증명할 수 없다.

그래서 빛은 어둠을 낳는다.

그러나 어둠이 곧 빛은 아니다.


어둠은 빛이 남긴 자국,

부재가 남긴 숨이다.

사라진 빛의 냄새가

공기 속에 떠돈다.


있음의 갈망에서 없음이 태어나듯,

존재의 의미는

도달할 수 없는 미끄러짐 속에서만 드러난다.


강한 어둠은 절망의 그늘이 아니다.

오히려 밝음의 경계를 드러낼 뿐이다.


그러니 존재들이여,

낙망하지 말라.

어둠이 짙을수록

구원은 더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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