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mnant of Light
어둠은 빛으로부터 나온다.
빛이 스스로를 찢어내며
어둠이 쏟아진다.
어둠이 없이는
빛은 스스로를 증명할 수 없다.
그래서 빛은 어둠을 낳는다.
그러나 어둠이 곧 빛은 아니다.
어둠은 빛이 남긴 자국,
부재가 남긴 숨이다.
사라진 빛의 냄새가
공기 속에 떠돈다.
있음의 갈망에서 없음이 태어나듯,
존재의 의미는
도달할 수 없는 미끄러짐 속에서만 드러난다.
강한 어둠은 절망의 그늘이 아니다.
오히려 밝음의 경계를 드러낼 뿐이다.
그러니 존재들이여,
낙망하지 말라.
어둠이 짙을수록
구원은 더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