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그릇들

깨어진 존재의 잔향

by 레드 피터

Sephiroth


존재는 언제나 틈에서 드러난다.

세피로트, 신의 빛이 쪼개지며 생긴 균열처럼,

세계는 그 틈의 벌어짐 속에서 자신을 보인다.


빛은 그 틈에서 스며나오고,

존재는 그 흔적 위에서만 서 있다.


신의 부름 앞에서, 부재로서 심판받은 존재는

끊임없이 중심에서 밀려나 가장자리로 간다.


그러나 바로 그 가장자리에서,

존재는 다시 자신을 자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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