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마코스의 시선 04
벌써 꽃이 틔우기 시작했다.
응달에 늘어진 벚꽃 나무엔 꽃망울이 잔뜩 맺혀있었다. 아직은 해가 더 필요하다는 듯, 바람에 흐느적거리며 몸짓하며 볕을 바라고 있었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구례에 가볼 작정이다. 아파트 단지 내, 공원 곳곳에 제일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산수유 꽃을 볼 생각이다.
어렸을때는 산수유꽃은 눈에 들지도 않았다. 으례 장미, 국화와 같이 큰 꽃이나, 흐드러지듯, 장관을 끌어내는 벚꽃같은 류가 아니면 꽃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치 인절미 고물을 뿌려놓은 것같은 산수유 꽃이 좋아지기 시작한 건 나이가 들면서 부터일까, 눈에 자꾸 밟힌다.
그리고 콩떡 마냥 서있는 강아지.
토실한 저 y존 어쩔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