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뇌창고를 넓게 쓰자
2020년 5월 23일 시행된 치매예방형 문화예술치유사업 역량강화 워크숍 중
치매 고위험군 대상자 이해를 위한 강의를 듣고
공부차원에서 해당 연구 논문과 자료들을 찾아보며 정리하는 글.
(feat. CHA의과학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윤정혜 교수님 강의)
의료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연장되었고 노인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고령자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이는 노인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환도 함께 급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중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한 번 시작되면 꾸준히 진행되면서
이전 상태로 회복되지 못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치매는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우울이나 불안같은 부정적 정서적 변화,
행동적으로 확인가능한 성격변화 등이 나타나게 된다.
치매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65세~74세 사이에 1%에 불과한 치매 유병률은
75~84세에서는 약 19%, 85세 이상은 47%에 육박한다(JAMA, 1989).
85세 노인 2명 중 한 명은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치매 노인을 케어하기 위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2000년 기준 4조, 2020년 약 12.5조, 2030년에는 18.5조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치매 조기 예방과 재활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그러면
묻는다면 치매는 예방할 수 있다.
활발히 진행된 치매 연구의 예방에 대한 접근과 결과는 크게 2개로 나뉘어진다.
첫번째, 치매 발병을 5년 이상 늦출 수 있다.
치매 발병을 5년 늦추게 되면 치매가 반으로 감소할 수 있다.
(스웨덴에서는 최대 9년까지 치매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
두번째, 삶의 질을 향상시켜 독립적인 삶을 유지시킨다.
일상적 생활에서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고 문화예술경험 자원을 통해
즐거움 삶을 지속해 나가는 사람들은 치매발병이 늦어지거나 진행이 더디다.
치매예방 차원의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 개입의 중요한 2가지 포인트는
치매는 인지가 퇴행하는 장애이다.
인지장애는 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한다.
처음에는 사소한 건망증으로 시작한다.
본인이 느끼기에 사소한 기억력이 낮아지고 있음을 알게되다가
객관적으로 기억력 저하 의심 증상이 여러개 나타나게 되면 경도인지장애가 시작된 것이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80%이상이 치매로 발전하기 때문에
이보다 더 빠르게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가 진행되는 경로를 알아보기에 앞서 이상단백질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뇌세포 주변으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Beta amyloid protein이라는 이상단백질이
40세 전후를 기준으로 쌓여나가기 시작한다.
(2020년 이후 타우단백질 Tau protein이 아밀로이드 단백질보다 치매에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별다른 증후없이 쌓여나가던 단백질은 (촉발요인이 정확히 증명되지는 않았으나)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돌기 형태를 지닌 채 움직이기 시작한다.
응축된 이상단백질 덩어리는 이동하며 뇌세포간 연결고리인 시냅스를 끊어버리게 되고
뇌의 어느 곳에서 출발하느냐에 따라 치매 증상이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측두엽에서 시작할 경우 가장 먼저 해마Hippocampus주변이 손상되기 때문에
기억력에 문제가 생긴다. 해마의 역할인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기억 후 출력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치매질환의 70% 이상이 알츠하이머로 나타나는데 바로 기억력 장애가 대부분이다.
처음에는 사소한 정보를 잊다가 장소나 시간 등을 인지하는 지남력 기능까지 상실하게 된다.
측두엽에서 시작된 치매는 이후 언어장애로 까지 이어지게 된다.
전두엽에서 시작될 경우는 성격적 변화가 나타나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된다.
전두엽은 문제해결력, 판단력, 논리, 정서형성 등을 담당하는데
이상단백질로 인해 행동이나 정서 통제가 어려워 치매 발병 전과 다른 모습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치매예방을 위한 인지서비스는 크게
1. 인지자극
2. 인지훈련
3. 인지재활로 구분한다.
인지자극은 치매발병 후 수준을 유지하거나 예방차원으로 진행하고,
인지훈련은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방식으로 예방하는 것,
인지재활은 치매발병 후 수준을 유지하거나 남아있는 기능을 파악한 뒤 강화시키기 위해 적용한다.
본래 뇌는 유연성, 가소성성을 지녀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면
뇌의 어느 한부분이 이상이 생기더라도 다른 부위에서 그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치매의 경우 뇌세포간 신경이 끊어지기 때문에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대체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치매 예방이 중요하고 전문가들은 특히 인지예비능에 대해 강조한다.
인지예비능은 뇌의 복원력으로 노화된 이후에도 대체제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뇌의 학습 기능과 유연성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에릭 캔들Eric Kandel은
일, 취미, 봉사 등 새로운 영역에서 어려운 업무를 계속 맡으며 꾸준히 뇌를 자극해야 하며,
지적기능을 자극하지 않을 경우 퇴화하게 된다는 추락이론을 주장한다.
알츠하이머와 뇌신경 연구학자인 야콥스턴Yaakov Stern은
두뇌 창고가 클 수록 치매발병 가능성은 낮아지고 치매가 발병되더라도
증상은 기저에 숨어있다는 저수지 이론을 제시한다.
2가지 이론 모두 뇌의 인지예비능이 높을수록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뇌가 손상될 때 이에 대응하기 위한 예비력을 갖추고 있다면
치매같은 뇌손상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된다.
두뇌창고를 넓히고 인지예비능을 키우는 방법은 꾸준한 교육, 직업활동, 성취,
지적, 사회적, 신체적 활동, 인지훈련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노년기에도 인지 예비력은 증가, 유지시킬수 있으며 다양한 교육, 인지훈련, 직업활동 등은
인지 가소성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노년기 활동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중년 이후에 사람들은 두뇌창고를 채우기 보다는
별다른 변화없이 현 상태 그대로 예전 방식을 고집하며 완고해진다.
꾸준한 활동 속에서 크고 작은 성취들을 이루어가고
자신이 흥미있는 것들을 새롭게 배워가는 자세로 살아간다면
균형있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스웨덴 국가치매전략, 2012. https://www.alzheimer-europe.org/Policy/Country-comparisons/2012-National-Dementia-Strategies-diagnosis-treatment-and-research/Sweden
인지장애 및 치매예방을 위한 다중개입에 관한 연구
Rosenberg, A., Mangialasche, F., Ngandu, T. et al. Multidomain Interventions to Prevent Cognitive Impairment, Alzheimer’s Disease, and Dementia: From FINGER to World-Wide FINGERS. J Prev Alzheimers Dis 7, 29–36 (2020). https://doi.org/10.14283/jpad.2019.41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4283/jpad.2019.41
한국뇌연구원(2017). 주간 뇌 연구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