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는 어쩔 수 없이 밖에 나가기라도 해야 했지만
졸업하고 나니 나를 밖으로 끌어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매일매일 집에서 잠을 자고, 먹고, 청소하고...
바깥세상은 나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고여있는 기분이다.
내 삶을 흘러가게 하고 싶다.
나는 흘려가야지.
계속 살아야지.
현관문 밖으로 나가는 상상만 해도 힘이 빠진다.
우리집은 나의 보호막이고, 나는 보호막에서 나가는 게 너무 두렵고 힘들다.
머릿속엔 불안한 상상만이 가득해진다.
언제까지고 집안에만 있을 수는 없는데,
나는 왜 이렇게 나약할까?
뭐가 그리 두려울까.
밖에 나가는 게 두렵다.
사람 만나는 게 두렵다.
이 세상이 다른 인간들과 교류하며 살아야 하는 세상이라는 것을 느낄 때마다
나라는 존재가 부정되는 기분이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들고 막막한지 모르겠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 답을 찾고 싶어
오늘도 혼자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