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의 <잊기 좋은 이름>
"너를 안고 나는 내 팔이 두 개인 것을 알았다. 나는 몰랐던 사실을 깨달은 듯 ‘그래, 나는 팔이 두 개였지’ 중얼거렸다. 나는 곧 내 다리가 두 개 인 것과 내 입술이 하나인 것도 알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다 정말 내 이름을 알게 될까 봐. 발은 넘어지지 말라고 두 개지만 나는 한 발로도 설 수 있고, 거꾸로 두 팔로도 설 수 있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더 힘들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아름다웠다.p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