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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쌩전 Jan 05. 2016

카피라이터로서의 첫


프로젝트 매니저로서의 첫을 올린지 얼마나 되었을까, 사실 그 이후로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 그리고 결국 다른 둥지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광고를 전공하게 된 계기는 되게 사소했다. 원래 이과 전공으로 고등학교를 나오고 재수까지 했던 나는, 당연하게 공대를 지망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입시 지원서를 쓰는 사이트에 있는 우리 학교 이름을 보고 한 번 시도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지원을 하게 되었다. 우리 학교는 예술대학이라서 연극, 영화, 문창과, 실음과 등이 있었는데 그런 곳들은 전부 전공 공부를 해야지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와중에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실기는 광고 아이디어 제출, 그리고 면접. 뭔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시작이 되어 지금 여기까지 왔다.


처음에 광고 전공으로 대학에 들어갔을 때, 광고업계에 있는 직업들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카피라이터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막연하게 아 그럼 나는 카피라이터가 좋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게 1학년이었고 그게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리고 이제서야 나도 카피라이터가 되었다.


어떤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다? 이런 건 잘 모르겠다. 아마 프로젝트 디자이너로서의 첫을 썼을 때랑 직업군의 이름만 바뀌고 마음가짐은 비슷한 것 같다. 내 힘으로 뭔가 이뤄내는 것, 그리고 내 힘이 닿는 곳에 있는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 아주 살짝 소금을 뿌릴 때처럼 소금 병을 톡톡 치듯이 아주 작게 세상에 간을 할 수 있는 것이 내 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이런 얘기를 최대한 담백하고 간단하게 했는데도 지금의 대표님은 '거창하네' 라고 말하며 웃으셨다. 그래, 거창하지, 라는 생각에 나도 웃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아는 게 더 신기하지 않나?) 하지만 지금은 여러 모로 다양한 생각과 고민들이 많아진다. 기분 좋은 긴장과 기대가 가득한 바쁨이 기다리고 있다.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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