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지금노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쌩전 Jan 05. 2016

유재석이 되는 방법


유재석은 우리 나라 연예인, 아니 이름 꽤나 알린다는 사람 중에서 제일 유명한 사람이다. 그리고 부정적인 면이 너무 없어서 부정적인 사람으로 치자면 아마 유일할 것이다. 예전에 힘들었던 시절을 이겨내고, 국민엠씨로 자리매김한 후에 그걸 유지하기 위해 체력과 마음, 지력과 태도뿐만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자체를 바꾼 것이 들통(?) 나서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사치도 하지 않고 방송 이외에 다른 곳에서 단 하나의 나쁜 이야기도 들려오지 않는다. 피부 관리도 받고 건강관리도 받고 체력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매일 운동하는 것도 거르지 않는다고 한다. 그 뿐 아니다. 방송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모든 방송을 모니터하고 모든 기사를 잃고 모든 신문을 잃고 책도 자주 읽는다. 이 사람이 원래 이랬을까? 절대 그럴리 없다.


유재석은 모든 계통에서 귀감이 되는 사람이다. 저렇게 열심히 하면 그 어떤 분야에 있더라도 최고의 자리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야말로 멘토가 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사람이고, 지금도 유재석을 멘토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최근까지 사회 전반에서 산재하고 있던 다양한 멘토들처럼 나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는 직접 가르쳐주지 않는다. 우리는 그에게 무얼 배워야 할까.


사촌 동생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유재석은 매일 운동도 하고 일인자가 되기 위해서 담배도 끊고 친구들도 별로 없다면서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 물론 웃으며 농담처럼 한 이야기다. 나도 웃음으로 말 없이 화답했지만, 그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조금 생각에 빠졌다.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순서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는 일인자가 되기 위해서 운동을 해서 체력을 기르고 담배를 끊고 생활 태도를 바꾼 것이 아니다.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그가 말했다. 어느 날 추격전을 하다가 너무 숨이 가빠진 자기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방송이 재밌기 위해선 추격이 아슬아슬해야 한다. 열심히 뛰어야 한다. 하지만 담배를 피워서 숨이 가빠 뛰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방송이 재미없을 것 같았고, 그래서 그 날로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 


그는 방송이 너무 재밌다고 말한다. 방송하는 것이 즐겁다고. 방송을 하기 위해서 다년 간 무년과 같은 생활을 이겨왔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너무 감사하고 매 순간이 즐겁고 사람들과 방송을 만들고 방송을 본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행복하다고. 


이게 핵심이다. 유재석은 그게 너무 행복해서 그 행복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택한 것이다. 선택과 집중. 멘토들이 흔하게 했던 말 아닌가? 그는 행복의 포인트를 찾았고, 그 행복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스스로 즐겁기 위한 선택을 계속해서 해나갔을 뿐이다. 그것이 운동이었고, 공부였고, 금연이었을 뿐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다. 만약 내가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해서 화가가 된다면, 평생 그림만 그려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갤러리도 알아봐야하고 사람도 만나야하고 그림을 팔기 위한 노력도 해야한다. 그림이 떠오르지 않으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 여행도 다니고 책도 읽어야 한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림을 그리지 않는 일도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일이다.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접어가는 것이 조금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고 고통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내가 진짜로 집중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면 답은 단순하다. 그리고 그런 선택으로 인한 결과가 어찌 될지 뻔한 것이라면, 사실 하지 않을 이유는 자신의 욕심 이외에는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이렇다. 유재석이 되기 위해서는 담배를 끊고 친구를 만나지 않고 독서를 해야하고 등등 이런 것들을 해야지만 되는 것은 아니다. 이건 부수적인 것이다. 누구나 다를 수 있다. 유재석이 되기 위해선 자기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것을 하는 것이 즐거운지, 그 즐거움을 통해서 행복한지 스스로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거기서 행복과 즐거움을 찾았다면, 그걸 더 잘하기 위해 계속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찾아내면 된다. 누군가에겐 금연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다이어트, 누군가에게는 금주, 누군가에게는 운동이나 치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건 각자 다른 형태를 띄고 있을게 분명하다.


유재석이 대단한 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고 그걸 위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자, 그럼 이제 당신은 어떤가. 

아니, 나는 어떤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걸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매거진의 이전글 카피라이터로서의 첫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