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카테고리 변경

그동안 속해있던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by 다살

"회사만 열심히 다녔지"

집안 사정이 어려워 대학도 휴학 한번 없이 칼 졸업하고,

칼 졸업과 동시에 적은 월급이라도 바로 취업해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를 잡아 일을 시작한 게 벌써 18년 전이다.


그동안 나는 회사를 거의 쉬어본 적이 없었다.

내가 벌어서 내 생활을 해야 했었고, 몇 천이라도 모아 결혼을 했고,

가정형편은 딱히 나아질 동기도, 기회도 없었기 때문에

단돈 몇십만 원이라도 살림에 보태고자 일을 거의 쉬어 본 적이 없다.


결혼 후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에도, 이만큼 키우는 동안에도,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며, 가족의 생활비 충당까지 신경 쓰며

고정적인 월급 받는 직장인의 삶을 놓을 수 없었다.


"내 인생의 카테고리는 회사-집-회사-집"

그렇다고 내가 외향형이라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여러 가지 경험을 즐겨하며 내 영역을 확장한 것도 아니니

나는 거의 20년 가까이 회사-집-회사-집-회사만 왔다 갔다 했다.


그냥 회사에 다니면 나에게 주어진 일이 있었고,

그 일을 일정 수준 이상 해 내면 되었기 때문에 그 외에 어떤 다른 길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생각할 줄을 몰랐다.


그래, 생각하는 방법을 몰랐다.

세상에는 "회사-집-회사-집"만 있지 않고,

새로운 카테고리를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을 왜 미리 생각하지 못했을까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야 할지 미루다 미루다,

"그냥 오늘만 살자" 이런 생각과 "버티면 그냥 지나가" 이런 생각들로 시간을 보냈다.


"카테고리를 바꿔보겠다는 욕구"

이제는 더 이상 미루면 안 될 것 같다.

40대에 접어들었고, 인생 중반까지 왔는데 지난날처럼 똑같은 카테고리에 있고 싶지 않다는

내 마음의 욕구가 마구 솟구친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

진짜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나는 늘 말했었다.

"나는 책임과 의무로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늘 해야 할 일만 있었지, 하고 싶은 건 딱히 없었다. 선호가 없는 사람처럼...


"나는 지금, 카테고리를 바꾸는 中"

최근에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내가 원해서 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 하며 자양분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자기 계발서는 이것저것 찾아보고

어릴 적부터 마음속에 품었던 글 쓰는 사람이 되고자 무엇이든 매일매일 적고, 끄적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런 것들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도 든다.


"불안의 역습"

그런데...

또 마음이 스멀스멀 왔다 갔다 한다.

이렇게 해서 언제 뭔가를 이뤄낼 수 있을까?

언제 까지 해야 할까?

소득 없이 지내는 기간이 언제까지 가능할까?

나에게 허용된 기간이 얼마나 될까?

또 이런 불안과 걱정의 싹이 돋아난다.

아.. 이 불안의 씨앗은 정말 약을 친다고 쳐도 없어지질 않는다.


"마음을 다시 다잡아"

"실패했다는 건 성공 직전에 왔다는 것"이라는데,

내가 지금 생각하는 부정적인 감정들과 불안들은 잘 되기 위해,

성공의 길로 가는 그 어디쯤인 걸까?

막~~~ 뭔가 하고 있고, 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벅차기까지 하다가

어느 순간 불안이 찾아오고, 한동안은 왔다 갔다 할 것 같다.


하지만 제발 이번에는 마음 흔들린다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제발 꾸준히 해보자.

지금이 이 시간은 다시 안 올 내 인생의 최고의 기회이니까!


다르게 살기로 했으니까.

이제 좀 다른 카테고리로 들어가서 좀 더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살아보자.


다시 마음을 잡고,

언젠가 새로운 카테고리에 들어가

새롭게 살고 있음을 기록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해본다.

작가의 이전글최선을 누가 선택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