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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Rebecca Aug 06. 2023

N_JOB

미래 불확실성에 맞서다

'용기' N 잡은 나에게 용기를 의미한다.

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남들이 이야기하는 어쩌면 하찮은 일들을 해내고 최저시급을 받을 용기 말이다.



당신에게 용기란 무엇인가?

나는 20대보다 30대보다 40대인 지금 더 용감해졌다. 많이 당당해졌다. 


어느 날 친구가 뜬금없이 전화해서 나에게 아르바이트를 권했다. 자리가 있어서 전화한 것이 아니고 인터넷으로 지원해 보라는 이야기였다. ('갑지기?') 그녀가 하는 말은 이랬다.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은데 남편이 하지 말라고 해서 못해. 너는 아르바이트 원한다고 했지? 여기 가보면 어때?" 그녀가 제안한 아르바이트는 '마켓컬리'였다. 그런데 왜? 이런 의미 없는 전화를 나에게 갑자기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만약 자리가 있어서 넣어준다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에 들어가서 지원하는 일따위는 이미 해본 상황이었다.


 그녀는 왜 이런 불필요한 전화를 하는 것일까? 생각해 보니 그녀의 남편은 돈을 잘 벌었고(나 아이의 아빠는 _ 사업에 실패해서 돈이 없으며 나는 나혼자 벌어서 살고 있다. 이 상황을 그녀도 알고 있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에게 마켓컬리 같은 곳에서 일할 바에는 집에 있으라고 했다고 나에게 전했다. 그런 일을 하는 부인은 싫다는 것이 그녀 남편의 말이다. 그래 그녀가 그녀의 남편이 원하는 인생을 살아주는 것도 행복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녀의 자신의 인생을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녀의 인생이 시작되기를 바란다. 고맙다고 이야기를 했으나 어쩐지 묘하게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아마도 그녀가 나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마켓컬리가 아니라 그녀의 남편이 파트타임 잡을 못하게 한다는 말이 아닐까? 그녀는 남편덕에 친구인 너보다 내가 더 우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타인이 결핍되어 있는 부분을 긁어서 스스로가 우월해지는 방법도 뭐 나쁘지 않은 방법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지 않았다. 그녀에게 고마웠다. 인생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나 더 배웠다. 


나는 내가 벌어서 산다. 

그리고 내가 번 돈의 가치가 가장 크며 내가 스스로 얻은 힘이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부럽지 않지만 기분이 좋을 리는 없었다. 어찌 되었든 마켓컬리에 지원을 했었고 수락이 늦어져서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었다. 그 후로 그녀와 같은 사람들에게 내 N잡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 듣기 싫은 이야기를 하면서 내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를 낭비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내 인생에 대한 말을 줄이게 되면서 내 삶은 더 즐거워졌다. 



나에게 N잡이란?

기준이 있다. 교육업에 방해되지 않고 나라에서 정하는 최저 시급을 받는 것이었다. 내 목표는 최저시급 사이드머니였기 때문에 계단을 닦아도 좋았다. 물론 계단을 닦지는 않았지만 단순 포장업무라던지 별의별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왜 그렇게 까지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답이 귀찮아서 말한 바와 같이 혼자 소문내지 않고 일한다. 사실 왜 하겠냐고 물어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지들이 빅토리아 여왕쯤 된다고 생각하나? 밥이 없으면 빵을 먹으라니. 내 입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길 원해서 하는 질문일까? 하지만 저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넘쳐난다. 


왜 할까? 

당연히 부족하니까 하겠지. 넉넉하면 하겠나? 맛집 브런치 가며 니들처럼 나도 노닥거리나 하겠지... 세상에서 제일 어이없는 말이 이런 말이다. 나도 일 해야 하는데 정말 하기 싫어~ 그래서 못해엥~~ 맙소사. 세상에 일이 즐거워서 한다고 말은 하지만 정말일까? 정신들 좀 차리자.


왜 할까?
1. 나도 하기 싫다. 부자라면 내가 취미처럼 이라도 이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2. 생활고가 싫다. 여유로운 생활을 하려면 돈을 벌어야 함이 당연하다. 

3. 돈을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은 투자가 아니다. 

   나의 시간을 돈과 바꾸는 것이다. 바로 노동소득

4. 노동 소득으로 시드머니가 생기면 나의 돈이 돈을 벌게 할 수 있다.

  사람들이 가장 착각하는 것은 시드머니 없이 남의 돈으로 투자수익을 얻으려고 하는 속 샘이다.

   미련을 버리라.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 중에 절대로 쉽게 얻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5.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더 잘 살고 싶다. 

    그러려면 절약을 먼저 해야 하고 빚은 없어야 한다. 요즘 빚 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합리화를 하는데 

    빚 없는 사람 많다. 그러니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당연히 절약을 하고 저축을 하며 빚을 

    없애야 한다.

6. 일단 내가 버는 돈보다 더 많이 벌고 싶다면 움직여라. 그리고 일해라. 그렇다고 일만 해서는 발전이 없다. 버는 돈을 잘 관리하면서 중간중간 반드시 공부를 해야 한다. 자기 성장을 미뤄놓고 일만 해봤자 돈을 관리하는 능력이 없으므로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

7. 남과 비교하면서 술이나 마실 거면 그냥 살던 대로 사는 게 맞다. 나는 남을 끊었고(인간관계 정리) 그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한다. 너랑 술 마시면서 니 자랑이나 혹은 한탄을 듣느니 아르바이트해서 돈을 벌겠다.!!!



맞다. 나도 하기 싫다. 너만 싫겠냐. 

너에게 정신 차리라고 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냥 내 인생이나 똑바로 살기로 했다. 

나의 본업인 교육업을 지키며 N잡러가 되었고 그 N 잡은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용기는 용감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고 김승호 회장이 이야기했던 스스로 존재하라는 말에 자신이 생겼다. 나는 나와 내 아이를 나의 힘으로 존재할 자신이 있다.



N잡러. 

네이버 설명은 이렇다.

"N잡러는 2개 이상을 지칭하는 'N', 직업을 뜻하는 'job', 사람을 의미하는 '러(-er)'를 합친 국적 불명의 말이다. '생계유지 등을 위해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 정도로 이해된다."


내가 N잡러가 된 이유를 말해본다.


먼저 나를 소개해본다.

내가 생각해 본 나의 직업은 _ 본업 : 교육업(교육기획, 컨설팅, 강의, 강연, 교재연구개발, 교육재료 등)

화가, 작가(저서 : 나를 위한 시간, 아트세러피)


그리고 그 외의 잡

소소한 판매업 10년 이상지속 중(주얼리 소매, 디퓨져등 인테리어 소품 판매), 외부업체 교육팀 팀장(아르바이트로 시작했으나 파트타임이지만 직원처럼 주 N회 출근해서 업무처리 중), 호텔주방보조 (연회장이나 뷔페 주방보조업무 _ 나이제한이 없고 온종이 서서 일해야 하지만 큰 업무 스트레스 없음), 쿠팡플렉스 (택배배송업무) 등.


나는 소위 있어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릴 때는 놀게 없어서 책을 봤지만 커서는 있어 보이고 싶은 욕구로 책을 읽었다. 소개팅을 할 때도 나는 책을 가지고 가서 책 읽는 척을 하면서 중간중간 거울로 얼굴 체크를 하곤 했다. 


'있어 보이는 사람'의 의미는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내면의 욕구에 맞춰 가장 쉽고 빠르게 있어 보일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그것은 내 눈에 있어 보이는 사람들의 행동이었던 책 읽는 사람이었다. 시작은 그저 평범한 내가 우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이 갖는 기본적 욕구였다. 그러나 계속 읽다 보니 책 읽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사실 습관이 되길 원해서 죽을힘을 다해 책을 읽었었다. 마침내 나는 책 읽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우울할 때면 책을 읽었다. 책 속의 이야기가 슬프면 책 때문에 우는 척 나의 슬픔을 눈물로 달랬고 속이 상할 때면 책 속의 한 구절이 내 마음을 달래주었다. 책은 나의 친구였고 카운슬러였다. 모든 책이 현명하지는 않았다. 책 또한 사람들이 본인의 가치관이나 고집이 담아 쓴 글이기 때문에 모두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내 인생은 책으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이 쓴 책에서 말하는 방법을 따라 했고 부족함이 느껴지면 비슷한 종류의 책을 모조리 읽어서 그 1%를 채웠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방법을 내 것이 될 때까지 행동했다. 


책을 읽으면서 나를 찾게 되었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을 살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생은 내 마음 같지 않았다. 좋은 일을 주면 그 보다 큰 좌절을 안겨주었다. 알지 못하는 힘이 나를 시험하며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포기하라며 귓가에 속삭이는 듯했다. 30살부터 나는 무엇을 시작해도 절대 그만두지 않겠다는 인생의 기준을 세웠다. 그럼에도 포기해야 할 것들이 생긴다. 내가 내린 결정 때문에 오랜 시간 고통 속에 살면서도 그만두지 못했던 것을 과감하게 내려놓았을 때 나는 후회가 없었다. 그만 둘 줄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그만두지 않는다. 그만두는 것이 바로 포기하는 것인데 그 포기도 습관이 된다. 쉬운 것은 어쩜 그리도 빠르게 습관이 되는지 모르겠다. 어려운 것 싫은 것은 습관이 되기 힘들다. 괴롭고 힘들고 하고 싶지 않고 고통이 따른다. 그 산을 넘고 또 넘어서 나에게 좋은 습관이 형성된다. 하지만 쉽고 편한 길은 나를 망치면서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나의 습관이 되더라. 오래도록 지켜오며 키워온 탑들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나는 허망함에 당혹스러움에 또 패배감에 모든 힘을 잃어갔다. 그리고 쉬운 습관을 만들어냈다. 그 쉬운 습관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어렵다. 이미 내 몸은 소파에 누워있고 내 손에는 책 대신에 휴대폰 혹은 TV로 대체되어 있다. 그리고 부질없는 시간낭비로는 친구들과의 험담 통화 친구들과의 외출 술약속 야식을 먹어대며 집에 와서는 바로 누워서 헛헛함을 길게 느끼며 불쌍한 사람 코스프레로 잠이 든다. 꿈속에서는 무언가 쫓기는 꿈을 꾸며 자도 자도 꿈 때문인지 피곤하게 몸을 일으키고 일은 하기 싫지만 먹고 마셔야 하니 나가서 억지로 일을 한다.


나 스스로 인생에 죄책감을 느끼며 다시 내가 원하는 사람으로 돌아오기로 마음먹는다. 그 첫 번째로 하는 것은 다이어트.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서 야식이 습관이 된 것을 뿌리 뽑기 위해서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며 야식과 술 그리고 친구들과의 저녁약속을 끊는다. 그리고 다시 책을 보고 망가진 나의 모습을 아름답게 다듬어간다. 또 미래를 위한 성장의 투자를 다시 시작하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맞다. 나는 이겼다. 보이지 않는 존재는 나 자신이다. 내 안에 나를 망치는 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나를 지치게 하고 병들게 하며 쉬운 길을 가게 만든다. 세상은 쉬운 길로 갈수록 감옥 속에 살아야 한다. 자유를 얻기 위해서 감옥을 탈출하려면 긴 시간 벽을 뚫고 계획을 세우고 탈출해서 잡혀서 독방에 갇혔다가 고문을 당하고 살이 파이고 찢기는 고통을 참으며 다시 운동을 하고 체력을 길러서 다시 처음부터 계획을 하고 또 해서 그렇게 쇼생크 탈출처럼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유다. 보이지 않는 내 안의 한 사람 나를 망치고 나를 슬프게 하며 나를 패배감으로 몰아넣는 그 존재와 항상 싸워야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이겨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아니할 일이 없어서 나를 이겨? 그냥 열심히 하면 되는 거지 왜 나랑 싸워? 라면 인정 할 수 없었으나 맞다. 나는 나를 이겨야 했다. 내 안의 수많은 감정들이 살고 있고 그 감정들이 모두 합쳐져서 나라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겠나. 내 안에는 패배자도 살고 있고 즐거움 이도 살고 기쁨 이도 살며 또 우울함이나 시기와 질투도 산다. 그들 중에 나는 모든 감정들을 풍부하게 갖고 산다. 


자기 조절능력

자기 자신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상황이 나에게 올 때 내가 반응할 여러 감정들 중에서 원하는 감정을 꺼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내가 충분히 화가 날 상황임에도 화를 내는 것 대신에 다른 감정들을 선택할 능력을 갖게 된다면 감정에 휘둘리며 낭비되는 에너지들을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얼마나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을까?



내가 이뤄놓은 많은 것들이 갑자기 일이 들어오지 않거나 사라질 위기에 놓인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위기가 올 때마다 나는 그 상황 속에서 생활고와 함께 이 잡에 대한 확신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확신을 다시 만들어 내고 위기를 넘기면서 N_JOB은 시작되었다.


내가 교육업을 나의 직업으로 선택하고 죽는 날까지 이 직업을 갖게 다는 결정을 지키기 위해서 나는 N잡을 선택했다. N 잡은 나에게 힘을 주었다. 그 힘이란 내가 교육업을 계속할 것이지만 교육업으로 돈을 벌지 못해도 인생은 나의 힘으로 잘 살아갈 용기를 얻은 것이다. 


N 잡은 나에게 용기를 주었고 나는 용감한 사람이 되었다. 바로 진정한 자신감이 내 안에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생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 남은 인생에 얼마나 큰 변화를 주는지 느껴진다. 무엇이든 다 해낼 자신이 있다는 것과 같다. 힘은 돈에서 오는 것이고 돈은 나의 가치에서 온다. 그리고 나의 가치는 배움과 경험에서 오는 것이다.


N잡러가 되는 방법은 쉽다. 휴대폰에 알바몬을 깔고 아르바이트를 검색한다. 그리고 지원을 한다. 전화가 오면 당장 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가서 일한다. 당신은 그곳의 일이 얼마나 힘든지 또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싫다던지 혹은 돈이 적은 것 같다는 생각은 버려라. 당신은 그저 1시간에 최저시급 즉 9860원을 받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라. 그러면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그냥 주어진 일을 하고 9860원을 받으면 그만 이기 때문에 사람들 말이 기분 나쁠 것도 없고 그 일이 별 볼 일 없음이 문제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N잡을 해서 돈을 받을 때마다 나에게 일정 부분 선물을 하라. 그리고 일부는 저축을 하고 일부는 빚을 갚으라.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가면 어제보다 더 나은 당신의 삶이 쌓여서 어느덧 작은 부자로의 삶으로 들어간다.


나는 아이아빠의 사업실패로 인한 빚을 약 15년 정도 갚아나갔고 빚과 함께 살고 싶지 않아서 N잡으로 빚을 갚아가며 내 일을 더 열심히 하고 꾸준히 공부를 했다. 그래서 학위도 2개 더 받았으며 각종 자격증을 이수했다. 아이도 최선을 다해서 키웠고 최근에 서울에 3억 넘는 신축빌라를 구입해서 살고 있으며 항상 0원 마이너스를 찍던 내 통장은 요즘 마를 날 없이 꾸준한 수입이 들어온다. 적금과 저축을 다양하게 하고 있으며 내 일을 초심으로 성장시키고 있고 와중에 각종 아르바이트와 소소한 판매 그리고 라이브방송도 시작했다. 그렇게 여러 가지 하면 집중을 못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입 닫고 본인 인생 살기를 바란다. 나는 다 잘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교육업에 관한 모든 것을 발전시키는 또 하나의 행동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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